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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맹기 논평] 이념과 코드의 포로. 디테일이 없었다.

청와대 경호문제가 신문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조선일보 김아진 기자(2021.08.04), 〈文 양산 사저 경호 인력 65명, 역대 대통령 2배〉. 그 만큼 신뢰가 없었다는 소리이다. 그렇게 철벽을 쌓아놓은 헌재, 대법원, 공수처, 검찰, 경찰 등이 자기편이 되어줄까? 그 청부업자들이 앞으로 문재인 씨를 위해 봉사해줄지 의문이다. 그 믿음은 다 탐욕에 불과하다. 김정은 체제, 즉 30〜50년 마다 한번 씩 오는 사화(士禍)가 매일 벌어지는 북한과 같다면 문제가 없지만, 민주공화국이라면 당장 문제가 생긴다. 신뢰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시점이다.


권불 10년 이라는 데 권불 5년에 막을 내릴까 두려운 사람이 많아지게 되었다. 청와대 힘이 빠지니 언론의 논조가 점점 그 수위를 높여간다. 조선일보 정순우 기자(08.04), 〈공공 개발 1년, 현주소는 ‘공공(空空)개발’〉이라고 했다. 공적 기구의 신뢰가 말이 아니라는 소리이다.


조선일보 A35 광고(2021.08.04), 〈국민혁명당, 문재인 탄핵 8·15 국민대회〉. “사기 선거·사기 방역·사기 정치〉. 필자는 사기 탄핵을 하나 덧붙인다. 또한 자유민주당은 ‘국민과 지역 분열’ ‘민생 파탄’ 문재인 정권은 즉각 퇴진하라.”


문재인 청와대대는 한 일이 무엇인가? 신뢰(credibility)가 없었다는 소리인데 전문성도 없었고, 진실성도 없었고, 일에 대한 열정도 없었다는 소리가 아닌가. 설령 열정이 있어도, 엉뚱한 일에 관심을 가졌다는 말, 즉 “중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었다.”라는 말이다.


현대 사회는 제도(sets of roles)로 구성되어 있다. 그 자기 영역에도 예측하지 힘든데, 다른 영역까지 융합을 시도하려면 여간 힘들지 않다. 다른 영역과 융합이 되려면 반드시 자기 자신을 객관적, 공정성의 기초한 사고로 한 고정관념이 필요하다.


386 세대는 ‘선민의식’이란 말을 많이 한다. 영어에 비슷한 말이 ‘자기 수행 예언’(self fulfilling prophecy)이란 말이 있다. 우리는 타인(사물, 사건)의 행위를 관찰하고, 관찰한 행위에 기초하여, 일반화 시키고, 그것에 기초하여, 판단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하고, 그 범위에서 고정관념을 정한다(Philip Emmert and Whilliam C. Donaghy, 1981, p.88). 물론 ‘지가 수행 예언’은 그 고정관념의 바탕으로 자기 판단을 하고, 주장을 세운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 그 잣대가 현실성이 없을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10년 동안 386운 호황을 누렸다. 그들은 제도권에 철옹성을 쌓고 산업화세력을 적폐로 몰아내고, 근접하지 못하게 했다. 전자정부로 그들은 선점한 컴퓨터 실력으로 고정관념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지면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 그들의 영역을 뚫고 들어온다. 그들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08.04), 〈‘명품’이 된 한국 양궁, 신은 디테일에 있었다.〉 올림픽 참가한 선수가 ‘지구촌’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악마의 디테일이 문제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양궁 대표팀은 대회 전 충남 안전체험관을 찾아 지진 체험 훈련을 했다. 돌발 변수를 미리 경험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게 이유였다. 화살 한 번 더 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무슨 엉뚱한 훈련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다는 건 한국 양궁의 오랜 모토다. 지난 올림픽까지 금메달 23개를 딴 한국 양궁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생각지 못한 ‘실패’를 맛봤다. 금메달 2개를 포함해 4개의 메달을 땄지만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기록상 장용호-김보람-오교문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대표팀의 단체전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사대에 선 선수들은 왁자지껄한 경기장 분위기에 완전히 압도돼 버렸다. 금메달은 실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계기였다. 이후 한국 양궁은 야구장 훈련과 해병대 훈련 등 기상천외한 훈련들을 대표팀 프로그램에 넣었다. 한국 양궁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믿었던 남녀 개인전에서 박경모, 박성현이 모두 은메달에 그친 것이다. 대회 전부터 열광적인 중국 관중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다. 이를 대비해 여러 차례 소음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중국은 관중 속에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양궁 선수 출신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한국 선수들이 활을 놓는 순간마다 호루라기를 불거나, 거울을 비추면서 교묘하게 방해를 했다. 당시 대표팀 관계자는 ‘베이징 대회 이후 세계연맹에서 그런 식의 응원을 못 하게 규제했다. 하지만 지고 나면 모든 게 핑계가 된다. 더 준비하지 못한 우리 잘못’이라고 했다. 한국 양궁의 준비는 이후 더욱 철저해졌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적폐’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그 적폐가 자신에게 화살을 겨누고 있다. 그 영역은 다름 아닌, 공공영역이다. 공공 영역에 관리는 늘어나고, 공기업 부채는 하늘을 찌른다. 민주공화주의에서 혈세 많이 쓰고, 성과 없는 곳은 퇴출이 대상이 된다. 철옹성을 쌓고, 기득권을 누렸던 곳은 철퇴의 대상이 되게 마련이다.


요즘 언론과 청와대의 싸움이 만만치 않다. 출입처 중심으로 안주하는 동안, 유튜브, 네플릭스 등은 많은 발전을 했다. 공영 방송, 공영 언론이 아니더라고, 정보 흡수에 아무 장애를 받지 않는다. 남 탓 좋아하는 청와대가 당장 내가 문제가 아니라, 언론이 문제라고 한다.


미디어오늘 사설(07.28), 〈청와대 춘추관 폐쇄 조치 과연 옳은가〉. 자기 밥 그릇 못 챙긴 언론이 여기저기 푸대접을 받는다. 이젠 징벌적 손해 배상까지 나온다. 사기선거, 사기 방역, 사기 정치, 사기 탄핵도 다 언론 때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 정부 적폐를 언론이 다 뒤집어쓰게 생겼다. “현장 취재의 원칙을 고려했을 때 취재 공간을 아예 막아버리는 게 과연 타당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 조치는 감염 위험이 높아진 코로나19 예방 차원의 성격이라고 이해하고 싶지만 다른 해외로 눈을 돌려도 청와대 춘추관과 같이 통제된 인력의 취재가 허락된 정부 부처 공간이 폐쇄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선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따른 조치라고 하더라도 장기간 춘추관을 폐쇄하는 것은 정부 발표만 받아쓰라는 얘기와 같다는 불만이 나온다. 현재 청와대 기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브리핑 녹화본을 보는 것과 출입기자단 단체 카톡방에 질문을 남겨놓은 것이 전부다.”

정부 부역자 역할을 한 MBC도 지탄이 대상이 되었다. MBC는 반일감정, 즉 민족적 종족주의로 바람잡이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구촌’을 잘 읽지 못했다. 국민들로 봐서는 시장이 중공과 북한에 있지 않고, 그들 외의 국가에 있다. 국민이 먹고사는 시장 확장에 봤을 때 일본을 놓칠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MBC는 엉뚱한 짓을 하면서, 세계 언론의 자탄을 받는다. 청와대로 봤을 때, 현실감 없는 부역자는 부담스럽기만 한다.


중앙일보 사설(08.02), 〈MBC의 잇따른 도쿄 올림픽 방송사고, 공영방송 맞나〉. “맥락 없는 자막을 넣어 왜곡방송 논란까지 빚은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MBC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잇따른 방송사고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논란과 실책에 공영방송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역대급 폭염으로 지친 국민을 더욱 짜증나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제 한국과 일본 여자 배구팀의 예선 경기와 관련된 MBC의 보도가 대표적 사례다. 한국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이날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김연경 선수 인터뷰 영상에 맥락 없는 자막을 달아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선수가 ‘감사합니다, 더 뿌듯합니다’라고 대답한 장면에서 질문 자막을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로 처리했다.”


이념과 코드에 포로가 된 MBC가 문제이다. MBC만 문제일까? 동아일보 권오혁·강경석 기자(08.04), 〈박지원 ‘한미훈련 연기를’..野 ‘국정원, 김여정 하명기관 전락’〉. 간첩 잡아야할 국정원이 엉뚱한 ‘자기 수행 예언’을 이야기한다. 정신이 나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임이 틀림이 없다. 그런 짓 하려고 국정원 만든 것이 아닐 터인데...이 정부는 공자(公字)만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이들에게 이념과 코드는 있지만 디테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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