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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맹기 논평] MZ전공의 "이대로면 의료계 떠나는 게 더 낫다".

법대 출신과 의대 출신이 다른 점은 법대 출신은 똑똑한 데 덕((noble)이 없다. 인간 이해에 대한 수련이 없다는 점이다. 탁월함이 있지만, 고상함을 모른다. 고상함(noble)에는 철저한 이성과 합리성을 가질 때 가능하다. 이성은 선악의 구분에서 시작한다. 절제가 필요한 훈련이다. 성서 고린도 전서 15장 42∼43절 ‘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은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을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땅에 떨어진 곡식은 썩어야 새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다. 사고와 사건도 그렇다. 사고는 자연재해에서 일어난다. 금방 그 사고에 대한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사건은 다르다. 대부분의 큰 사건은 그 사건에 음모가 있다. 폭력과 테러 그리고 레토릭으로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세력이 있는 것이다. 애국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사건을 규명하고, 그에 대한 교훈을 얻고자 하는 인사이다.

일반인은 신의 속성을 규명하려고 하지 않다. 그러나 지식인들은 그걸 끝까지 규명을 하고, 비합리성을 합리성의 역사로 바꾼다. 그 위에 다시 체제를 굳건하게 한다. 서구의 시민혁명도 그런 것이다. 그 노력이 고귀(noble)한 것이다. 그러나 법대 출신은 자신뿐만 아니라, 애국을 하기 위한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대중 교육을 받고 탈월함은 갖는데, 혹독한 수련을 받지 않는다.

의대 출신은 전혀 다르다. 서울신문 한지은 기자(2024.04.15.), 〈MZ전공의 “이대로면 의료계 떠나는 게 더 낫다”〉, 이승만 대통령의 갈구했던 ‘세계시민주의’ 사회에 일원이 될 수 있는 고상한 세대가 지금이야 탄생한 것이다. 정부는 이들을 특권층이라고 했다. 실제 그들은 당당한 세계시민사회의 일원이다. 그러나 운동권 세력가 법조 정부는 이들의 고상함을 포기하라고 강요한다. “‘다른 이들처럼 꾸역꾸역 수련받고 전문의를 따려 했는데, 이번 사태로 생각이 달라졌어요.’ 종합병원에서 필수과 전문의로 일하는 게 목표였던 20대 사직 전공의 A씨는 “꿈이 달라졌다. 의료계 스타트업이나 로스쿨 진학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료 현장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어려운데 아무도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크다. 수련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15일 서울신문이 만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이나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반대를 떠나 ‘의사의 길’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엔 의대 증원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어 뛰쳐나왔지만 ‘병원 밖 세상’에 눈을 뜨면서 다른 고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의정 합의가 이뤄져도 전공의 일부는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전공의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낡은 의사 양성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병원 전문의 B씨는 “지금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2020년 의사 집단행동 때 ‘국시’ 거부를 했던 세대”라며 “이전에는 의사를 그만둔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는데 최근 5년 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 인턴 임용을 포기한 C씨는 “교수님 세대는 사명감이나 희생정신이 강했지만, 요즘은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손해도 감수하려는 편”이라며 “정부 정책을 보니 앞으로 (의사) 처우가 안 좋아지는 내용이 담겼더라. ‘이대로는 여기 몸담지 않는 게 더 낫다’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통념이나 사회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던 선배들과 달리 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세대 특징이 반영됐다.”

고상함이 없는 체제는 모래성과 같다. 한편 다른 체제를 선호한 세력들이 등장한다. 박정희 정부 때 재야, 전두환 시대 때 전대협, 그리고 1987년 이후 한총련 세력이 계속 체제를 위협했다. 오늘은 세월호 10주기이다. 세월호 사건은 9번을 조사해도 결론은 내지 못했다. 사건이 규명이 되지 않은 것이다. 썩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 그게 열매를 맺을 이유가 없다.

동아일보 이형주 기자(04.16), 〈잊지 않도록… 세월호 10주기 추모 행렬-온라인 기억관엔 10만명〉, 언론은 또 선전, 선동, 진지전 구축을 하려고 한다. 앞에는 고상함이고, 뒤에는 추악한 돈과 권력이 도사리고 있다. “10번째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 안산시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을 찾은 시민들이 단원고 기억교실 앞에 마련된 희생자들의 캐리커처를 보고 있다. 기억교실은 2014년 4월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안산=뉴시스 10번째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 안산시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을 찾은 시민들이 단원고 기억교실 앞에 마련된 희생자들의 캐리커처를 보고 있다. 기억교실은 2014년 4월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안산=뉴시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0주기 당일인 16일엔 전국 각지에서 20개가 넘는 추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15일 경기 안산시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 내 ‘기억교실’에서는 초등학생을 비롯해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교실을 둘러보며 학생들의 흔적을 살펴보는 등 조용히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젊은 기자가 고상함이 무엇인지 인지를 못한 것이다. 조선일보 박정훈·조재현 기자(04.16), 〈세월호 겪고도… 해양사고 34% 증가〉, “2014년 4월 16일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했다.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 250명을 비롯해 304명이 희생됐다. 본지는 참사 10년을 맞아 전국의 여객선·유람선 안전을 점검했다.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곳곳에선 참사 이전의 안전 불감증이 재현되고 있었다. 본지가 15일 국가종합전자조달 ‘나라장터’에 올라온 올해 수학여행 입찰 공고 900여 건을 확인한 결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4월 16일에 수학여행을 간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대신 4월 16일을 전후로 수학여행 일정을 잡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트라우마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가 시민의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그것도 증폭시킨다. 폭력과 테러가 갈수록 강해진다. 폭력과 테러로 세월호 사건, 이태원 핼러윈 사건 모양 MZ세대를 살해하고 싶은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김태산 前체코북한무역 대표·남북함께국민연합 상임대표(04.12), 〈애국자를 천대한 나라가 흥하는 법은 없다〉, 덕은 사라지고, 고상함이 사라진 사회가 아닌가? 썩은 씨를 뿌려봐야 곡식의 결실이 없다. 썩은 육체에 혼이 성할 이유가 없다. 좋은 말을 반복해도, 그 말은 레토릭에 불과하다. “이제 한 달 정도 남은 5·18사건 44주기다. 이날이면 북한도 5·18을 김씨 가문의 영도하에 성과적으로 거행된 민주항쟁이었다고 기념할 것이고, 한국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쓰레기들이 광주에 몰려가서 ‘5·18 정신’을 국가의 헌법 정신으로 만들겠다고 온갖 아양을 다 떨 것이다. 물론 그들이 무슨 짓을 하든 내가 갈 길이나 묵묵히 가면 되겠지만 그래도 5·18 시대를 살아 본 인간으로서 후대에게 민족의 올바른 역사가 아닌 부끄러운 배신의 역사를 남기려는 자들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기에 개인의 생각을 남겨 본다. 내가 북한에서 알게 된 오래전 이야기가 있다. 북한의 대남연락소에는 일본·한국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유인 납치 또는 간첩 및 테러단을 파견하거나 철수시킬 때에 사용되는 배 한 척이 있다. 배 이름은 ‘동건애국호’다. 재일교포 김동건이 김일성에게 바친 배로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동건애국호’라 명하고, 성능이 좋은 그 배를 대남연락소용으로 돌렸다. 바로 그 배가 1983년 10월 버마(현 미얀마)를 방문하는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김정일의 지령을 받은 테러분자 3명을 버마 낭군항까지 실어 갔다. 또 그 테러 분자들을 태우고 철수를 기획했던 배다. 그런데 버마 테러사건 후 동건호는 한 번도 출항을 못 했다. 전두환 대통령이 “동건호가 공해 상에만 나오면 무조건 수장시켜 버리라”고 명령했고, 한국은 그 배를 잡으려고 1년 내내 전투기들이 동·서해를 지켰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전두환의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근 5년간 무서워서 찍소리도 못하고, 그 배를 숨겨둔 채 출항을 불허했다.박정희·전두환 대통령 때만 해도 북한은 한국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런데 1980년대보다 더 부강한 나라가 된 지금 북한은 주민이 굶어 죽는 나라로 전락했는데도 어째서인지 한국은 북한에 조공을 바치고도 쌍욕을 먹는 하인과도 같은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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