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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 칼럼] 달님의 침묵.

달님은 갔습니다. 아아, 어눌하던 달님은 청기와를 에워싼 단풍나무 숲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해묵은 바위 같은 빛바랜 옛 약속은 티끌이 되어 민심의 열풍에 날아갔습니다. 황홀하던 첫 권좌의 추억은 달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향기로운 달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달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권력도 사람의 일이라 잡을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종말은 아쉬운 일이 되고 분한 가슴은 새로운 두려움에 떱니다. 


그러나 종말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도리를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회한의 힘을 새 험로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오를 때에 내려갈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내려갈 때에 다시 오를 것을 기대합니다. 아아, 달님은 가지마는 그들은 달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분수를 모르는 분노의 탄식은 달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2022. 5. 10 이철영 대변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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