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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원의 좌충우돌] 해치별곡:선거,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네

여보 벗님네여, 내 얘기 좀 들어보소. 나는 광화문의 해치상, 대한민국 국민 중에 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네만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네. 내가 광화문에 자리잡은 건 경복궁을 중건한 1865년. 고종 즉위 후 섭정을 맡게 된 대원군이 왕실의 권위를 세우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임진왜란 때 불타 300여 년 동안 방치된 경복궁을 중건하고 육조거리를 복원했다네. 풍수지리상 경복궁의 조산(祖山)에 해당하는 관악산이 불의 산이라 경복궁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니,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나를 세웠다고들 하는데 일리가 있네. 나더러 불을 다스리는 물짐승이라고도 하니 말일세. 옛날부터 나는 선악을 구별하고 시비곡직을 분별하여 정의를 수호하는 신령한 동물로 여겨져 왔었네. 중국 고대 문헌에는 내 성질이 충직하여 사람이 싸울 때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뿔로 들이받고 다투는 소리를 들으면 옳지 못한 자를 깨문다고 기록되어 있다네. 원래 내가 있던 자리는 광화문에서 50m정도 떨어진 육조거리의 사헌부(정부종합청사 자리) 앞이었다네. 사헌부는 관리들의 비리를 감찰, 탄핵하는 일이 주업무로 지금으로 치면 검찰에 해당하지. 사헌부 관리들은 해치관을 쓰고 매일 아침 출근길에 내 꼬리를 쓰다듬으면서 공명정대하게 정사를 돌보겠다고 다짐했었다네. 사헌부 정문 앞에 내가 있었던 이유는 공직자로서의 바른 태도와 곧은 마음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던 것이지. 9일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날. 그동안 관악산을 바라보며 화기를 누르는 데만 집중하느라 침묵했는데 이제 본연의 소명에 충실하려 하네. 권력을 얻기위해 감언이설과 거짓말로 국민을 눈멀게 하여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이끌어가려는 사악한 자가 누구인지 천하만방에 고하려 하네.선거날 아침 귀기울여 보게나. 내 목에 걸린 방울이 몇 번 울리는지를.


자유일보 기고(2022. 3. 6 )

김세원 논설고문·카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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