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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성명] 신장식의 ‘편파보도’, 단 1분도 전파를 더 타게 해선 안 된다.

패널 구성과 내용의 편파성이 문제가 돼 선거방송심의위로부터 법정제재를 받은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진행자 신장식 씨가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한 건 2월 8일이다. 프로그램이 하루 115분 분량으로 편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내일(5일)부터 나흘, 무려 460분이라는 시간 동안 신 씨의 목소리가 공영방송 MBC의 전파를 계속 타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신장식 씨가 ‘2월 8일 마지막 방송 후 하차’를 발표한 1월 29일 이후 ‘뉴스하이킥’은 편파성의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쫓겨나는 마당에 작심한 듯하다. 비유컨대 점령지에서 패퇴하면서 앙심을 품고 그곳에 남은 것을 모조리 폐허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야만에 가깝다.


1. 이태원참사 조사위원 추천권자 허위보도 (1월 30일)


신 씨는 1월 30일 방송에서 민주노동당 출신 시사평론가 김민하 씨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해 악담을 퍼부었다. ‘정부·여당이 유가족들을 적대시했다’며 갈등을 부추겼고, ‘고약한 논리다’ ‘거부권 행사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태원참사 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허위사실을 방송했다. 신장식 씨는 ‘이태원 특별법 시행일이 제22대 총선일과 같은 4월 10일이니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어 국회의장을 배출하면 되는 것 아니냐. 국회의장이 조사위원 3명을 추천하는 게 공정성에 어긋난다면 국민의힘이 선거를 포기한 것이냐’며 반복해서 조롱했다.


그러나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당선되는 제22대 국회의원들의 임기 개시일은 5월 30일이다. 이태원 특별법은 5월 9일까지 조사위원 추천과 임명을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제21대 국회의원들이 이태원 조사위를 구성하며, 조사위원 3명을 추천하는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 김진표 의원이다. 변호사인 신장식 씨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방송했을까? 신 씨와 제작진이 국민을 속이려 한 것인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2. 패널 주장을 거꾸로 소개 (1월 31일)


사실과 다른 방송 내용은 다음날인 1월 31일에도 있었다. 신장식 씨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도 제가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하고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 두 분과 얘기를 했는데, 운동권 청산론 이거 안 된다. 정권심판 선거다..운동권 청산론 이거 되겠냐 이렇게 두 분 다 똑같이 공히 평가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나 전날 방송 기록을 보면 허민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과 한동훈의 대결처럼 돼버린 거예요. 정권심판론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측면을 보이고 있는 거 아닌가.” “사실은 민주당 내부에서 운동권 심판론에 대한 투쟁이 더 심각하다고 봐요..한총련 후배 세력의 선배 세력에 대한 공격처럼 지금 돼 있는 거거든요. 결국 운동권 심판을 내부에서 하고 있는 거예요. 여당에서 하는 걸 넘어서.” 신장식 씨는 어떻게 이걸 ‘운동권 청산론 안 된다’는 뜻이었다고 방송할 수 있는가.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1심 재판에서 윤관석 의원에게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정당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장식 씨와 출연자들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이 사건에 대해 단 1분 반 동안 방송했을 뿐이다. 같은 날 ‘고발 사주’ 사건에 대해 7분 넘게 설명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방송 내용도 그랬다.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는 “(민주당에서) 다들 선거운동하느라 너무 바빠서 이런 거 관심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장식 씨도 “현재까지 큰 파장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돈봉투 살포가 국민의힘 사건이었으면 어땠을까 정말 궁금하다.


3. 한동훈 위원장 발언 왜곡해 거듭 비아냥 (2월 2일)


2월 2일 방송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빈정거림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한동훈 위원장이 이날 출근길 기자들에게 “민주당에 갈 걸 그랬어요. 정치하기 너무 편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 것을 트집 잡았다. 한 위원장의 발언 취지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위성정당 없는 연동형 비례제’를 대선공약까지 포함 수차례 공언하고도 말 바꾸기와 공약 파기를 논의하는 행태를 지적하는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신장식 씨는 한 위원장의 발언 취지를 왜곡해 계속 비꼬았다. “이거 듣고 깜짝 놀랐어요..한동훈 비대위원장님! 국민의힘의 당론은 병립형입니다”, “부끄러움을 알고 병립형으로 절대 가지 마시오라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얘기한 거예요, 이게 앞뒤가 맞습니까?”


그뿐 아니다. ‘뉴스하이킥’ 고정 패널인 임경빈은 한동훈 위원장의 ‘국회의원 세비 중위소득 수준 삭감’ 제안을 설명하면서, 1인 가구의 중위소득인 월 222만 원을 들이댔다. 국회의원 다수가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들이라고 생각하는가. 한 위원장의 정책 제안이 비현실적인 것처럼 폄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장식 씨의 하차가 공영방송 MBC 라디오를 좀먹어온 편파·왜곡 방송의 끝이 될지 새로운 편파·왜곡 방송의 시작이 될지 앞으로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앞서 당장 내일부터 오는 8일까지 460분 동안 신 씨와 그의 패널들이 막판에 어떤 난장을 쳐서 추가 징계 안건이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신 씨는 집에 가도 MBC에는 감당할 수 없는 징계·벌점이 첩첩이 쌓이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안형준 MBC 사장에게 이를 막을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다.


‘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라고 했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게 바로 잘못이다. 숱한 경고와 우려에도 편파·왜곡 방송을 사실상 방치해 법정제재를 받게 한 ‘뉴스하이킥’의 제작진에게도 합당한 처분이 필요하다.


2024년 2월 4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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