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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공감터] 뉴스데스크가 KBS를 이겨도 찜찜한 이유

[MBC노조 공감터] 뉴스데스크가 KBS를 이겨도 찜찜한 이유


어제 뉴스데스크 가구 시청률은 5.1%로 KBS(4.5%)보다 높아 지상파 뉴스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상대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주말 뉴스지만 메인뉴스에서 KBS를 앞선 게 몇 십 년 만인지 모르겠습니다(최근 주말에 이긴 적이 한 번 더 있었다고 합니다). 마땅히 축하할 일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찜찜합니다.


시청자층 쏠림 현상 때문입니다. 모든 시청자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질 못합니다. KBS가 내부적으로 분기마다 시행하는 ‘미디어 신뢰도’ 조사란 게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실시한 3분기 조사에 따르면 ‘가장 신뢰하는 매체’ 부문에서 MBC가 14.2%로 KBS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엔 10%였는데 무려 4%P, 비율로는 40% 급증한 것입니다. 최근 MBC 보도국 회의 때 자랑스럽다고 소개됐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게 있습니다. 정치 성향상 진보층 응답자들 가운데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MBC를 꼽은 경우가 16%(2분기)에서 26%(3분기)로 크게 점프했다는 점입니다. 반면 보수층은 1.3%p 감소했습니다. 마침 조사 시기가 MBC의 ‘윤석열 대통령 자막 조작 사건(9월22일)’ 논란이 일던 때였는데, 반 보수*진보층이 MBC로 향하는 결집 현상이 더욱 강해진 것입니다.


그때부터 뉴스시청률이 날개를 답니다.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올해 하반기 들어 9월 21일까지 평균 4.09%대였다가 그날 이후로 어제까지 평균 4.71%, 급격한 상승세입니다. 그 결과 난공불락 아성 같던 KBS 뉴스9을 이기는 날까지 온 겁니다.


하지만 악순환입니다. 반 보수 성향의 시청자들은 MBC로 더 쏠리고, MBC는 또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양태라면 시청률이 높아지는 만큼 MBC를 혐오하는 시청자도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축하할만한 ‘뉴스시청률 1위’가 찜찜한 이유입니다.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선 “MBC 뉴스 보냐? TV조선 뉴스 보냐?”라는 이분법적 질문이 정치 성향 가늠자가 돼가고 있습니다. ‘반정부 공영방송, MBC’란 비아냥도 있습니다. MBC가 한쪽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겁니다. 온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MBC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들은 이제 공정성은커녕 양심도 버렸나 봅니다. 진보층 응원세력에 취했는지 보수층의 지적에 대해서는 더욱 뻔뻔하고 야비한 거짓말과 조작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박성제 사장은 제보자 대신 대역배우를 출연시키고도 재연 사실을 숨겨 물의를 일으킨 PD수첩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서 “음성대독이라고 자막 고지했고, 이는 재연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빙이 대역이란 말입니다”라고 주장한 셈이지요.


또 이번 이태원 참사 직전에 핼러윈 행사 호객성 뉴스를 해놓고서 사과는 않고 보도내용을 왜곡해서 모면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주변도로가 큰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말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라는 보도 내용을 “큰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주말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했다며 얄팍한 눈가림을 시도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어쩌면 2018년부터 예견된 일인지 모릅니다. 박성제 사장은 당시 부인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홍보담당 비서관이었는데도 보도국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청와대와 MBC보도국의 동거인 셈이었죠.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보도국 언론인들은 찍소리도 못했습니다. 박 사장이 후배 기자들의 양심을 짓밟고 자신의 욕심을 챙긴 것입니다. 이런 분과 그 추종세력에게 지금 공정과 양심을 얘기하는 게 잘못인 듯싶습니다.


2022.11.7.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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