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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성명서] 이제는 KBS인 모두가 일어나야 한다.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5일 아침 방송통신위원회는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하여 고지 징수하도록 하는 방송법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수정 없이 심의 의결하고야 말았다. 의결 과정에서 경과 규정이라도 넣어 수정 의결해주길 바랐으나 KBS를 향한 거센 비난의 물결 앞에서 그건 한낱 희망에 불과했다.


이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의 재가만 거치면 빠르면 이달 중순께 개정 시행령은 공포된 후 바로 시행된다. 결국 수신료 분리 징수가 빠르게 현실화하는 것이다. 당장 한국전력이 시행령 준수를 위해 전기요금과 수신료를 분리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한전은 그간 분리 고지•징수 방식으로 유력하게 검토하던 ‘절취선’ 방식도 엄밀한 의미의 분리 고지•징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전기요금 고지서와 별도로 TV 수신료 고지서를 따로 찍어 배부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행방식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아무리 주장해봐야 일단 시위를 떠난 활은 되돌릴 수 없다. 소송을 해봐야 버스는 이미 떠난 다음이다.


구조조정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상반기 대규모 적자에 더해 수신료 분리 징수까지 시행되면 회사의 재무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할 것이고 회사와 직원 모두 없이 신용도가 급락할 것이다. 올해 안에 임금 지급 불능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그 피해는 예외 없이 모두에게 미치게 되어있다. 복지혜택은 물론이고 임금이 먼저 삭감될 것이고 퇴직금도 덩달아 크게 줄 수밖에 없으며 상황이 더 악화하면 희망퇴직, 권고사직 그리고 강제 사직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KBS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또 어떤가? 반복되는 불공정•편파•왜곡 방송과 어리석기 짝이 없는 적반하장식 사측 대응으로 인해 그야말로 싸늘하기 이를 데 없다. 한마디로 '당해도 싸다. 고소하다’라는 것이 국민 대부분의 시각이다. 이런 국민 여론은 지난번 KBS의 일부 직원들이 직접 나서 그간의 불공정 방송과 방만 경영에 대해 백배사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 나온 인터넷 댓글 반응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인제 와서 쇼하냐?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기까지 너희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냐?”라는 것이었다. 그 비난의 대상은 이제 직원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는 아무 상관도 없게 되었다. 그냥 KBS 직원이라는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 온전히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억울한 느낌이 들어도 국민이 맞다. KBS의 그 누구도 공영방송 KBS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국민을 배신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우리를 향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과 비난을 온전히 감당하는 일밖에 없다.


KBS 내부를 돌아보면 정말 화가 치미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인사들이 뻔뻔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편파와 무능으로 오히려 국민의 비난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사태가 오기 전 김의철 사장은 진즉에 사퇴했어야 했다. 모두가 그걸 바라고 있었다. 그를 둘러싼 한 줌밖에 안 되는 인간들의 강변과는 달리 편파방송과 무능 경영의 화신인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체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아무리 늦었어도 당장 필요한 것은 그간의 불공정 방송 방만 경영에 대한 처절한 사과와 공정방송과 뼈를 깎는 자구노력 선언 그리고 자진 사퇴였다. 그런데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하긴 편파적 사고와 무능함에 찌든 현 경영진에게 과연 그럴 의사나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었겠는가? 그들에게는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털끝만큼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을 끌어내리지 못한 우리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다만 이제는 그동안 침묵하던 직원들도 나서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사실 한 줌도 안 되는 부역 세력을 제외하곤 직원들 대부분이 당장 김의철의 멱살을 잡고 6층에서 끌어 내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제 이런 심정을 행동으로 표출해야 한다.


당장 6일 낮 KBS 신관 계단에서 김의철 남영진 퇴진 촉구 집회가 열린다. 여기에 모여 직원들의 분노를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이에 덧붙여 KBS 공영노동조합은 합법적 불복종 운동 두 가지를 제안한다.


먼저 불공정•편파방송에 대한 데스크 지시 거부이다. 그간 사측이 수없이 위반한 방송법의 공정성 의무를 오히려 준수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거부는 결코 불법이나 사규 위반이 될 수 없다.


두 번째는 밈을 통한 불복종 의사 표출이다. 김의철 집행부와 현 이사진의 총사퇴를 바라는 직원 모두의 마음을 하나의 상징으로 표현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김의철 체제의 불공정 방송과 무능 경영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 의미로 특정 색의 옷이나 띠, 손수건, 리본을 착용해 김의철 집행부와 이사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그들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다.


일단 퇴진 촉구 집회에 모두 참석하자. 그리고 김의철 집행부와 현 이사진 총사퇴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내를 온통 물들여 보자.


이제는 KBS인 모두가 일어나야 한다.



2023년 7월 5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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