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국민연합 성명]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다. 권력의 것이 아니다.
- 자언련

-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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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의 눈앞에 서 있는 공영방송은 마치 탁한 거울과 같다. 국민의 얼굴은 흐릿하게 지워지고, 권력자의 초상만 선명히 드러난다. 국민의 세금과 수신료로 빚어진 공영의 그릇이, 이제는 권력과 정파의 술잔이 되어 기울고 있다. 그 속에서 민주주의의 숨결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공영방송은 본디 시대의 등불이어야 했다. 어둠 속을 밝히는 등불처럼, 권력의 그림자를 비추고 국민의 길을 밝혀야 했다. 그러나 지금의 방송은 그 빛을 잃고, 오히려 권력의 장막을 더 두텁게 드리우고 있다. 국민의 삶과 고통을 비추는 대신, 정치의 계산과 정파의 논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공영방송이 권력의 언어만을 읊조릴 때, 그것은 이미 민주주의의 심장을 갉아먹는 흉기가 된다.
역대 권력은 늘 언론을 길들이려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언론 내부의 양심은 불씨처럼 살아 있었다. 작은 불꽃이었지만, 그 불꽃은 자유언론의 정신을 이어왔다. 오늘의 공영방송은 그 불씨마저 꺼뜨린 듯하다. 편집국의 공기는 무겁고, 현장의 목소리는 침묵 속에 묻혔다. 그 침묵은 고결한 사색이 아니라 비겁한 도피이며, 결국 국민을 외면한 공범의 언어다.
방송은 민주주의의 숨결이다. 공기가 탁하면 호흡할 수 없듯, 언론이 오염되면 사회의 대화가 질식한다. 지금 우리의 방송은 이미 권력의 언어로 오염되었다. 한쪽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과장되고, 다른 쪽의 목소리는 낙엽처럼 짓밟히며 사라진다. 국민의 목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허공을 가득 메운 권력의 독백뿐이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은 선언한다.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다. 권력의 것이 아니다.
공영방송은 바람 앞에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라, 폭풍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등불이어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방송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으며, 권력에 기댄 언론은 스스로 무너질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다시금 다짐한다. 침묵은 언론을 살리지 못한다. 침묵은 퇴행이며, 민주주의의 무덤이다. 오직 국민의 목소리를 담고, 진실을 직시할 때만이 공영방송은 제 이름을 되찾을 수 있다.
공영방송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우리는 지켜보고, 외치고, 기록할 것이다.
“국민 없는 방송은 무덤이고, 국민을 향한 언론은 영원한 생명이다.”
2025년 8월 27일
자유언론국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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