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원모임 성명] YTN 뉴스의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 자언련

- 2022년 11월 15일
- 2분 분량
<YTN 뉴스의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정부가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 매각을 공식 발표하면서 YTN은 25년 만에 소유구조 변화를 앞두게 됐습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수면 위로 떠올랐던 이슈지만 사내 구성원 모두에게는 큰 충격입니다. "시대착오적 언론장악 시도", 야당의 법적조치 검토 공언 등 반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대부분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공기업 YTN 지분 매각에 대한 타 언론사 기사의 댓글 반응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한전KDN 등 '공공기관의 적자해소'라는 정부의 매각 논리에 대한 비판보다 YTN의 핵심 가치였던 '공정보도의 훼손'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청률은 어떻습니까? 평균 시청률 0.7. 지난 대선 이후 YTN은 후발주자인 연합뉴스TV에도 밀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의 뉴스채널 YTN', '살아있는 뉴스·깨어있는 방송', '속보는 YTN'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 속보가 터지면 YTN을 찾던 시청자들이 다른 채널을 찾고 있습니다.
과연 최대주주인 공기업이 보도와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YTN의 보도는 공정했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5년은 더 그렇지 않았습니다.
YTN이 왜 이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다 해직사태가 일어났고, 9년 만에 해직된 선배들이 복직하며 '공정방송'의 발판이 마련됐지만, 지난 5년동안 YTN에서 진행된 것은 '공정한 방송'이 아닌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된 '불공정 방송'과 '인사보복', '줄세우기'였습니다. 뉴스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벌어져야 할 보도국은 언젠가부터 정치판이 되었습니다. 언론사 사상 초유의 노조 횡령 사건이 일어났지만 모두 침묵했습니다. 취재 열기가 사라진 침묵의 보도국, 시스템에 따라 시간을 채우는 활기 잃은 뉴스룸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YTN이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현장을 지킨 후배기자들, 그리고 24시간 뉴스 송출을 위해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낸 곳곳의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5년 만의 소유구조 개편에 맞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YTN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사실과 현장에 기반한 객관적인 뉴스, '자본' 뿐 아니라 어떤 '정치권력'에 대한 정치적 의도나 편향없이 사실 그대로의 뉴스. '속보에 강한 뉴스' 이것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YTN 뉴스의 가치입니다.
이제 저희들도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소유구조 개편 과정에서 보도국의 독립을 지켜내는데 모든 힘을 모으겠습니다.
경영과 보도의 분리, 사내 정치력이 아닌 능력과 성과로 YTN 구성원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싸워나가겠습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방송', '한 발 늦는 방송'이라는 오명을 벗고 시청자들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뉴스채널'이라는 평가를 되찾겠습니다.
저희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양대 노조를 넘어 구성원 누구라도 동참을 기다리겠습니다. 함께 YTN을 지켜 나갑시다.
YTN 뉴스의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사원모임 <Again, YTN>
구수본 김선영 김세호 김보리 김선용 김영록 김은희 김정효 김진아 김평정 김현우 계훈희 박종혁 신윤정 윤재희 유창림 이지은 이시우 조수현 정지민 차순길 한택원 홍상희 (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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