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성명] 좌파 사장 ‘알박기’ 시나리오 본격 가동되나?
- 자언련

- 2023년 1월 7일
- 2분 분량
어제(5일)와 오늘(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모여 권태선 이사장이 주창한 150인의 ‘시민평가단’이 사장 선임 절차에 참여하는 안을 골자로 하는 2023년 MBC 사장 공모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 안에 따르면 방송문화진흥회가 오는 25일에 공고를 내서 2월2일까지 신청자를 받고, 여론조사기관 1곳을 선정하여 이곳에서 성별, 지역, 연령별로 150명의 시민평가단을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1차 시험을 통과한 3명의 후보로부터 정책발표회를 듣고 평가하는데 시민평가단은 3명의 후보 중 한 명을 낙마시켜 2명을 방문진 최종후보 면접에 올린다고 한다.
아직 한 달 반 이상 남아있는 MBC 사장 선임 절차를 서둘러 가동하는 속내는 만에 하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흠결과 해임 사유가 발생하더라도 끝내 민주당이 염원하는 좌파 성향 사장 ‘알박기’를 하고 말겠다는 뜻으로 읽혀 진다.
MBC노동조합은 지금까지 박성제 사장과 함께 부당노동행위를 방조하고 친민주당 편파방송을 방관해온 방송문화진흥회의 사장 선임을 반대하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2021년 8월 실시된 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과정에 대한 국무조정실의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 어떤 비위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둘러 사장 선임 절차에 나서는 것은 자격 없는 이사가 사장을 뽑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한상혁 위원장 등 민주당 추천 방통위원들은 당시 ‘차기환 이사 후보’는 이른바 ‘극우 인사’라며 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함윤근 이사 후보는 “소수노조의 편성위원회 참여와 특정노조의 보도본부 간부 독식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이사 활동 계획서에 담았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논리라면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미디어 특보를 맡았던 강중묵 이사와 김석환 이사는 노골적인 ‘친문인사’ 아닌가? 정치적 이유로 결격이라면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가? 특정 후보가 당으로부터 추천으로 받아 올라왔으면 객관적인 능력과 자질 등을 놓고 판단해야지 정치적 성향과 머릿속 사상을 가지고 검증하는 것은 헌법상의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인사기준이다.
또한 함윤근 이사 후보가 주장했던 ‘언론노조원만 지난 5년간 보도본부의 간부를 독식했다’는 문제제기는 언론노조원으로부터 MBC노동조합원들의 승진 기회와 자아성취 기회를 박탈당하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지적이었다. 방통위원들 주장대로라면 언론노조원만 영구히 편성위원회에 참여하고 언론노조원만 영구히 보직을 맡도록 방치해야 하는가? 불법행위라도 놓아두어야 하는가?
더 큰 문제는 당시 한상혁 위원장 등 민주당 추천 방통위원들이 “(국민의 힘 측 위원들이) 차기환, 함윤근 이사를 끝까지 고집하면 9명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전원을 모두 다수결로 뽑겠다고 압박했다”는 볼멘소리가 당시 국민의힘 방통위원들로부터 나왔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측의 이사 추천권을 무시하는 의사진행이었으므로 선임 절차 자체가 정당성을 잃을 수 있다.
둘째, 지난해 10월에 특별근로감독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박성제 사장의 기소의견송치 여부가 곧 나온다. 지금까지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모성보호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연차수당 등 임금체불, 최저임금법 위반 등에 대한 고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7월에 당 노동조합이 고발한 부당노동행위 성립 여부도 막바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총체적으로 박성제 사장의 소수노조 근로자 탄압의 증거가 될 것이다. 이를 수수방관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관리 감독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마땅하다.
셋째, 520억 원 세금 탈루와 관련된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임원들에 대한 업무추진비 현금지급과 유용에 대한 경영진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책임추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른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박성제 사장과 그에 동조해온 인사들에게 3년간 공영방송 MBC를 더 맡기는 것은 공정방송과 노동탄압 시정을 열망해온 당 노동조합과 시청자들에게는 절망적인 신호가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추천 권태선 이사장이 이끄는 방문진이 여론조사기관에게 150명의 시민평가단을 선발하도록 선발을 위임하는 것도 또 다른 편파와 부정 시비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전혀 민주적 정당성을 갖지 않은 시민평가단이 대표성을 갖기 어려운데다가 적극적 정치 참여 의사가 높은 시민들만 참여함으로써 공정성과 형평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파 시위대를 ‘약간 맛이 간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는 박성제 사장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해온 권태선 이사장은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생각을 말고 부당노동행위와 편파방송을 방관해온 책임을 져서 서둘러 자진 사퇴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2023. 1. 6.
MBC노동조합(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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