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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성명] ‘새만금 잼버리’를 정부 공격이 아닌 부패 척결 계기로 삼아야

예산 증발과 준비 부실로 국격의 손상까지 가져올 뻔했던 새만금 잼버리가 정부의 긴급 대응과 시민 기업들의 노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어젯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는 세계 각국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추억을 안고 돌아가기에 충분했다.


전라북도가 도내 개최를 고집하면서 콘서트 장소 결정이 늦어져 어제 K팝 콘서트는 태풍 속에 단 이틀 만에 무대를 세워야 했고, 출연 가수들은 리허설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4만여 잼버리 참가자들의 열정과 환호를 이끌어내 대한민국 문화 역량을 과시한 어제 행사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어제 MBC 뉴스데스크는 온통 부정적이고 정치 편향적인 내용으로 도배를 했다. K팝 콘서트를 보도한 첫 번째 리포트에서는 장소 이전을 결정한 정부 조치 평가나 행사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 대신에 ‘새만금 캠프에 더 머물고 싶었다’는 잼버리 참가자 인터뷰를 방송했다. 그게 말이 되는가. 새만금에 더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어제 오후 연합뉴스에는 곳곳이 침수된 현지 르포 기사가 이미 떠 있었다. 거기 나오는 주민 인터뷰다. “많지 않은 비에도 이 정도 웅덩이가 생긴 걸 보면 철수는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웅덩이에 빠르게 번식한 벌레에 뜯기느라 하룻밤을 보내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새만금 잼버리는 전라북도가 유치했다.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 가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그 석 달 전 대회 유치에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했지만, 그래도 대회의 주체는 전라북도였다.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는 2021년 12월 전라북도를 방문해 잼버리 성공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가 맡아서 할 테니 전라북도는 구경하라고 말한 게 아니다.

그런데 어제 MBC 뉴스데스크는 잼버리를 결산한다면서 전라북도, 부안군,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을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오로지 윤석열 정부가 잘못해 대회가 파행했다는 식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과거 발언을 세 번,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과거 발언을 한 번 방송한 게 조직위 관계자 발언의 전부였다.


그러면서 “6년간 1천억 원 넘게 쏟아부어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그 돈을 집행한 게 중앙정부인가 전라북도인가. 정부가 행사 주체라면 김관영 전북지사는 왜 작년 7월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가예산 60억 원을 받아갔는가. MBC 기자들이 몰라서 정부 책임으로 모는 게 아닐 것이다.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의 준비 부실을 언론들이 몰랐던 게 아니다. 다만 제대로 경고를 안 했을 뿐이다. 특히 MBC는 이제 와 준엄하게 남을 꾸짖을 입장이 아니다. 새만금 잼버리가 개막한 8월 1일, 대혼란은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MBC 뉴스데스크는 관련 소식을 한 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KBS조차 그날 9시뉴스에서 ‘새만금 잼버리 개막..폭염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우려섞인 보도를 했다. MBC 기자들이 정말 사회 현안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비난 기사나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일본 내 논란 기사를 좀 줄여서라도 보도했어야 하지 않나 안타까움이 든다.


8월 11일 MBC 뉴스데스크 기사 중 그래도 바람직한 내용이 있다면 가장 마지막 문장이었을 것이다. “새만금 개발에 기대어 무리하게 국제 이벤트를 끌어댄 건 아닌지 조직위가 허투루 예산을 낭비해온 건 아닌지 대회는 가까스로 수습했지만, 정치권에선 이제부터 책임을 물을 태세입니다.”


MBC는 인터넷에 어제 기사 제목을 ‘재앙이 된 잼버리’라고 붙였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그 재앙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밝히고 문책해야 한다. MBC도 이제는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지방정부 부패 척결의 계기로 만드는데 협력해야 할 것이다.

2023년 8월 12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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