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성명] 방송문화진흥회 비공개회의록에 나온 배임수재비리의 전모.
- 자언련

- 2023년 11월 9일
- 3분 분량
올해 3월 김원태 감사가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한 안형준 사장 특별감사보고서에 대한 비공개회의록에는 배임수재 비리의 전모가 상세히 적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사장에 지원하는 사람이 방송계 비리와 연루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이다
▣ CJ E&M에서 맡은 드라마 외주물량을 해당 업체에 몰아주기 비리
특별감사보고서에 나타난 CJ E&M 감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KBS의 유명 드라마 연출가인 곽모 PD는 2011년 CJ E&M으로 이적하여 자기가 아는 분(제보자 김모씨)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합작회사를 하나 차려놓고 CJ E&M에서 자기가 드라마를 찍거나 하여 발생하는 외주물량을 해당 합작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기로 한 의혹이 있다.
CJ E&M은 이것을 굉장한 비리로 보고 2016년말에 매우 철저히 감사를 실시하였다고 한다. 당시 CJ E&M 감사팀에 나간 안형준 당시 기자는 “해당 합작회사의 지분 9.9%는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런 진술 이후에도 CJ 감사팀은 MBC에도 정식으로 자료를 요청하고 MBC에 안형준 당시 기자에 대한 후속조치를 요구했는데 MBC에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자 조사가 거기서 딱 막혔다고 한다.
이때 CJ E&M 감사가 이렇게 설명하였다고 한다. “금전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나중에 사업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지. 이게 처음엔 그런 목적도 아니었고 사업이 잘됐으면 뭐가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 발언의 취지는 “안형준 당시 기자가 아무런 이유 없이 명의만 빌려줬을리 없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 ‘업셋’ 매우 화가 난 수백억 대 자산가..제보자 달래기 위해 3백만원 입금?
제보자 김모씨는 수백억 대 자산가라고 안형준 사장이 회사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런데 특별감사보고서와 비공개 회의록에 따르면 제보자이자 투자자인 이 수백억 원대 자산가가 ‘업셋’되어 있었다는 표현이 있다. 그가 화가 난 이유는 합작회사의 9.9% 지분이 곽 PD 소유인데 안형준 사장이 CJ 감사팀에 가서 ‘자신의 주식’이라고 밝힌 바람에 자신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화가 나 있는 중에 안형준 사장 측으로부터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얘기가 들려왔다고 한다. 그러나 화가 나 있었던 제보자 김씨는 안형준 사장에게 계좌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안형준 사장이 모 변호사를 통해 제보자 김씨의 계좌번호를 알아내 그 계좌번호로 3백만원을 입금해버려 매우 불쾌해했다고 한다.
제보자 김씨도, 안형준 사장도 ‘빌려준 돈’이라는 점에는 일치하지만 갑자기 돈을 입금해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입막음용’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특별감사보고서에서 안형준 사장도 빌려준 돈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그 돈을 준 것이 나중에 또 문제가 되겠다 싶어서”라고 말한 워딩도 존재한다.
이렇게 화가 난 김씨는 안형준 사장을 상대로 2017년 말 MBC 감사국에 제보를 하였다. 무상으로 벤처기업 주식을 받았다는 취지의 제보였다. 그런데 당시 MBC 감사기록에 따르면 아무 조치도 되지 않고 조사도 되지 않았는데 그 과정도 지금은 아무도 확인할 수가 없고 당시 감사도 “내가 확인해줄 이유가 없다”며 확인을 거절했다고 한다.
▣ 배임수재의 공범 혐의 특정되자 야권추천 이사들, 일제히 김원태 감사 공격
김원태 감사가 안형준 사장에 대해 배임수재의 공범, 업무방해 등의 위법성이 존재한다는 취지의 특별감사보고를 마치자 야권 추천 방문진 이사들이 일제히 김원태 감사에 대해 공격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공격의 초점은 특별감사의 착수 시기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이었다.
즉 이 제보가 MBC 감사국과 방송문화진흥회에 동시에 접수되었는데 당시는 허태정, 안형준 두 후보에 대한 최종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이었으므로 MBC 감사가 주주총회 연장 혹은 연기를 요청하고 특별감사를 시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왜 안형준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에 특별감사를 시작하였는가 하는 점을 문제삼았다.
즉 야권 이사들의 공격 초점은 주총에서 사장 임명 전에 특별감사를 시작했다면 안형준 후보의 비리로 허태정후보가 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바라지 않은 김원태 감사가 사장이 주총에서 확정되는 것을 기다려 특별감사를 늦게 시작함으로써 안형준 사장의 낙마와 사장 재공모가 이뤄지는 것을 노렸다는 주장이었다.
야권 이사들의 이러한 정치공세에 직면한 김원태 감사는 “자신과 회사의 명운을 걸 정도의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명명백백히 밝히고자 노력했다며 특별감사의 정당성을 공격하지 말라고 항변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야권 이사 한 명은 “당신도 MBC 사장 공모에 응했던 전력이 있는데 이 감사의 정당성을 어떻게 믿냐”고 따졌고 김원태 감사는 “나를 모함하는 것이냐?”고 항변해 언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들을 감안하면 권태선 이사장이 MBC 역사상 처음으로 김기중 이사를 특별감사에 ‘옵서버’로 파견하고 MBC 특별감사에 개입한 이유가 확실해진다.
권태선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야권 추천 이사들은 김원태 감사의 독립적인 감사수행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결국 MBC 특별감사에 권태선 이사장이 김기중 이사를 파견해 정치적으로 개입한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해준다.
2023. 11. 8.
MBC노동조합 (제3노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