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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공감터] 이재은 앵커는 ‘괴뢰 방송’도 싸고도는가?

북한이 남북 여자축구 경기를 방송하면서 우리나라에 ‘괴뢰’라는 자막을 붙였다. 북한 아나운서는 “괴뢰 팀을 4대 1로 이겼다”고 말했다. 아무리 전근대적인 정치집단이라고 해도 참으로 하는 짓이 엽기적이다.


그런데 어제 MBC 뉴스데스크 보도도 만만치 않았다. 이재은 앵커는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그게 이유의 전부였다. 아무리 남북 관계가 냉각되었다고 그걸 스포츠 중계에서 상대를 괴뢰로 부르는 이유로 받아들여야 하나.


다른 방송사들은 어땠을까. SBS 앵커는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사용하던 남조선이 아닌 '괴뢰'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을 북한 또는 북측이라고 부르는 데는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의 행동을 사실대로 전했을 뿐이다. JTBC 앵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팀을 괴뢰팀이라고 불렀다. 스포츠 중계에서 괴뢰라고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 북한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다는 식의 내용은 아니었다.


MBC 이재은 앵커나 신수아 기자의 멘트 어디에도 북한의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에 대한 비판이 없었다. 반면에 SBS 리포트에 나오는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불안하고 초조하고 즉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JTBC 기자도 “북한이 정확한 국가명으로 불러달라고 항의하면서, 정작 우리 측은 괴뢰라고 비하하는 건 모순적인 행태란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MBC 신수아 기자의 분석은 다르다. “냉랭한 남북관계는 아시안게임 곳곳에서 드러난다. 5년 전 단일팀으로 경기를 치렀던 우리 선수들은 더욱 그렇게 느낀다.” 이게 무슨 뜻일까. 5년 전 문재인 정부 때는 남북관계가 좋아서 괴뢰라고 안 불렸는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나빠져 괴뢰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로 시청자들은 받아들였을 것이다. 북한이 무슨 짓을 해도 윤석열 정부 탓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아무리 관계가 냉각되어도, 정상적인 체제라면, 스포츠 중계에서 상대 이름에 욕설을 붙이지는 않는다.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고, 이스라엘과 아랍이 적대시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해도 북한과 같은 행동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북한의 기행을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양측 모두 또는 대한민국의 탓으로 볼 수는 없다. 그것은 남북관계가 아니라 시대착오적인 체제의 문제이다.


이재은 앵커나 신수아 기자가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북한을 비판하면 안 되고 어떻게든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 것 같다. 이러다 종북주의자들 눈치를 보느라 MBC가 미쳐가고 있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된다.


우리는 이재은 앵커가 6년 전 상복 기자회견을 하며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왜 울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불공정 방송 • 북한 옹호 방송을 하고 싶은데 못 하게 해서 속상해 울었을까.


2023년 10월 4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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