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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공감터] ‘김만배 인터뷰’ 보도... MBC의 누가 주도했나?

MBC가 망가져도 이렇게 망가질 수가 없다. 작년 3월 8일, 대선 하루 전 뉴스룸 오전 편집회의. 편집담당자는 "김만배 4꼭지 긴박감 있고 좋았다"라고 말했고, 정치담당자는 "대선 끝나고 (대장동)특검 불가피 전망 속보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전날인 3월 7일 뉴스데스크에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음파일 보도와 관련해 직접 취재한 내용이나 검증도 없이 리포트를 4꼭지나 사실상 베껴 써놓고서.. 그게 선거개입 정치공작이라는 배에 올라탄 것인데 잘했단다 좋았단다.. 얼굴이 화끈하다.


지난 선거를 앞두고 정말 MBC 보도 책임자들이 발악한 듯하다. 김만배 인터뷰 보도에 앞서 ‘서울의 소리’라는 인터넷 언론이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을 ‘겁나서’ 방송하지 못하자 MBC가 넙죽 받아다가 대신 떠들어준 사실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한다. 공영방송 MBC가 인터넷 언론의 하수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치욕적인 사건이었다. 뉴스타파 건도 마찬가지다. MBC 기자들 자신들의 취재가 아니라 인터넷 언론이 한 보도를 마치 자기 것인 양 ‘더 큰 스피커’를 이용해 떠들어줬다. 두 사안의 공통점은 윤석열 후보에 불리한 내용들로 방향이 일정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뉴스타파와 MBC 관계를 한번 살펴보자. 뉴스타파는 언론노조가 중심이 돼 시작된 인터넷언론으로 MBC에서는 이근행 PD가 창립멤버로 활동했다. MBC 기자들은 2012년 파업 당시 뉴스타파에 기사를 제공하는 등 초기부터 유대감을 보여왔다. 특히 최승호 전 사장의 경우 해직된 뒤 뉴스타파에서 앵커 겸 PD로 일했고, 박성제 전 사장도 뉴스타파에서 인터뷰 코너 진행자로 일했다.


이후 최승호 씨는 MBC 사장으로 박성제 씨는 보도국 부국장을 거쳐 국장으로서 서로 힘을 합쳐 MBC를 이끌며 뉴스타파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을지는 쉽게 상상이 된다. 뉴스타파에서 함께 일하던 작가를 MBC로 데려오기도 했으며(참고로 이 작가는 기존 작가들보다 좋은 처우를 받자 기존 작가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스타파와 공동취재 보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지상파 보도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MBC 보도의 독립성을 스스로 버린 셈이었다.


또 PD수첩의 경우 지난 5월에도 뉴스타파와 공동으로 대장동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JTBC에서 김만배의 허위 인터뷰 보도를 주도하다가 작년말 뉴스타파로 이직한 인물이 제작했다.) 최승호 씨가 현재 뉴스타파 PD로 활동하면서 아직도 MBC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관계니 지난 대선 직전 뉴스타파의 정치공작성 보도 직후 MBC는 확인도 없이, 겁도 없이, 주저함도 없이 그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이다. 아니 뉴스타파의 보도 기획단계부터 함께한 것 아닌가 하는 ‘냄새’가 난다.


김만배-신학림의 1억6천만원 책값 거래와 허위 인터뷰, 또 뉴스타파의 대선 직전 보도사건 등 최근 불거진 사안들에 대한 MBC의 보도 논조는 뉴스타파와 다를 바가 없다.


첫째, 어제 뉴스데스크는 뉴스타파의 입장문을 1분10초 이상 자세히 전해줬다 (타사는 한두 문장에 그침). 특히 “해당 보도가 완전 허위라거나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저열한 정치공세에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라고 충실하게 전했는데 마치 MBC의 입장인 듯하다.


둘째, ‘윤석열 검사가 나와서 사건을 무마시켜줬다’는 김만배 씨의 진술에 대해 당사자인 조우형 씨가 구체적으로 부인했는데, MBC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는 조 씨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힌 게 전부다. KBS 등 타사는 “형이 광야로 갈테니 모른 척 있어라”라는 말 등 조 씨가 김만배 씨와 관해 진술한 다양한 내용들을 전하고 있지만 MBC는 일절 다루지 않고 있다. 김만배를 믿지 검찰을 못 믿겠다는 건가? MBC의 정치적 기자들은 언제부턴가 당사자의 말을 안 듣는 못 된 습관을 보인다. 자기들이 원하는 것만 들으면서 자기 생각이 옳다며 뇌피셜로 기사를 쓰려는 위험한 저널리즘에 빠진 것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작년 3월 7일, 김만배-신학림 녹음내용을 받아서 대대적으로 보도한 MBC 책임자는 누구인가?


“검찰이랑 나눠서 김만배 녹취록. 박영수 통해서 윤석열이 저축은행 봐줬다. 이재명 난놈이라고 하는 것. 검찰에서 박스 하고, 정치 공방.” 그날 아침 편집회의. 연보흠 정치국제에디터의 발제 내용이다. 다른 부서의 아이템까지 지정해줬다. 아침 발제치고는 정교했다. 그래서인지 그날 저녁 뉴스데스크 4꼭지는 이 발제대로 방송됐다. 연보흠 씨는 그 당시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궁금하다.


2023. 9. 6.

MBC노동조합(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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