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공감터] 기자가 취재를 안 하고 그냥 “모른다”라고 쓰면 그게 기사인가?
- 자언련

- 2023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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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데스크 조희형 기자의 리포트 (“MBC방문진 이사들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 확인”...“그런 사실 없어”)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실한 내용에 균형감은 전혀 없고, 대신 철저히 언론노조의 입장만을 반영한 대변 리포트였다. 무엇보다 뻔히 보이고 찾을 수 있는 팩트에 눈감아 버린 기본이 안 된 보도였다.
내용은 ‘보수 성향의 3노조가 방문진 이사진의 업추비 부당사용 의혹을 고발했는데 권익위가 혐의를 인정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권익위가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해당 이사들은 반발했다. 언론노조는 정권이 방송장악 시도를 계속한다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조희형 기자가 얼마나 권태선 이사장과 언론노조의 편을 들었는지 따져보자. 우선 고발인과 권익위 관련은 50초, 권 이사장 측과 언론노조의 반박과 해명은 70초인데, 그나마 앞의 50초는 진행 과정 설명에 불과하고 내용도 두루뭉술하다. 반면 권 이사장과 언론노조는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이다.
특히 권익위가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했는데, 권익위가 절차상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는 현실을 무시한 지적이었다. 게다가 이미 그 내용은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사내게시판에 올려놨고, 다른 언론에도 보도돼 조 기자가 클릭 한 번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들이다. 결국 이 리포트는 가장 중요한 내용인 권 이사장 등의 혐의가 빠진 엉터리 기사가 됐다. 대신 조 기자는 “권익위가 구체적 내용을 안 밝혔다”고 해 마치 구체적이지도 않은 별거 아닌 혐의를 권 이사장 등에 뒤집어씌운다는 인상을 줬다. 조 기자는 혐의가 궁금하지 않았나? 3노조에 물어봤다면 친절히 설명해줬을 것이다. 취재를 못 한 것인가, 일부러 안 한 것인가? 기자가 취재원을 가려서 취재하도록 배웠는가?
또 조 기자가 철저히 자신이 속한 민노총 언론노조의 편에 서서 보도했다는 사실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왜 제3노조 앞에는 ‘보수성향’을 강조했는가? 그렇다면 언론노조 MBC본부 앞에는 왜 ‘진보성향’ 혹은 ‘좌파성향’이라고 규정하지 않았는가? 언론노조가 메인이자 주인이고 정의니까 기타 노조만 구별해주면 된다는 인식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 아닌가?
그리고 언론노조에 대해선 “방통위가 방송장악 음모의 한 축이자 앞잡이를 자인했다”는 등 성명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그런데 고발 주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의 입장은 왜 안 다뤘는가? 3노조의 성명 (제목: 부패한 이사장과 이사를 공영방송 MBC의 감독기관에 둘 수 없다)은 오후 1시 30분에 게시판에 게시된 상태였다. 조 기자는 자신의 리포트가 얼마나 편향적이었는지 이제 알겠나? 다른 기자들도 좀 생각해보기 바란다.
2023. 11. 22.
MBC노동조합(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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