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맹기 논평] 세계공장의 인큐베이터가 되자.
기술강국의 대한민국은 세계공장의 인큐베이터를 만들면 가능하다.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정신』에 국부를 늘리는 방법은 외국과 통상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봤다. 그리고 법도 ‘만국공법’을 강조했다. 사회학적으로 풀면 그는 신분집단의 사회가 아니라, 계급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헤겔은 사회를 ‘원자적 다수’(atomistic multiplicity)로 봤다. 그 사회는 개인의 노동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그 돈으로 얻어지는 부로 생활을 영위한다. 자유시장경제 사회에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중요한 덕목이고, 재산권을 절대시하는 사회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술이 재산증식에 괄목한 발전을 한다.
이승만 대통령 기본권인 생명·자유·재산을 중시했다. 그의 토지개혁 정책이나, 그의 말기 정책도 ‘공유로 된 헌법 규정’을 가능한 개인에게 돌려주는 노력을 했다. 제헌헌법이 그렇다면 사유재산권은 가능하면 지켜줘야 한다. 실제는 법과 현실이 아닌, 권력으로 사유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
열정(pathos)이 과하다. 열정에는 윤리(ethos)가 따라 다닌다. 그 윤리를 절대법(The Divine Law)이라고 한다. 이는 가족윤리에서 온다. 열정만 가지면 공산당처럼 강제로 빼앗는다. 심지어 권력으로 움직인 로마법도 재산권을 존중했다.
조선일보 정성원·권광순·김은진·진창일 기자(2026.09.18.), 〈李 지시로 투기꾼 잡으려다... 농사꾼 잡는 농지 전수조사〉, “李 지시로 3개월간 전국 전수조사. “14년 동안 땀 흘려 농사지은 논인데 땅 주인이 갑자기 돌려달라고 해요. 당장 내년부터 농사지을 땅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날벼락이 따로 없네요.”
경기 이천에서 남의 논 2900㎡(약 900평)를 빌려 벼농사를 짓는 이모(54)씨는 최근 땅 주인에게서 “직접 농사를 지을 테니 논을 돌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씨는 별도 계약서 없이 매년 임차료 90만원을 내고 농사를 지어왔다.
이씨는 “정부가 전국 농지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니 땅 주인이 불안해 죽겠다고 한다”며 “투기꾼 잡겠다는 정책이 논에서 먹고사는 애꿎은 임차농을 잡는다”고 했다. 지난 5월 정부가 농지 투기를 막겠다며 농지 전수 조사에 착수한 뒤 농촌 곳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
이씨처럼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던 임차농은 땅 주인에게서 “직접 경작할 테니 땅을 돌려달라”는 통보를 받고, 농사를 그만두려는 고령 농민과 농지를 상속받은 도시 주민들은 “땅을 팔고 싶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호소한다. 농지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도 떨어지면서 농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지역 농협에서는 대출 부실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헌법과 농지법상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에 따라 농사를 짓는 사람이 농지를 소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른 사람에게 농지를 빌려주는 건 법이 정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이를 어기면 농지를 처분하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다. 처분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매년 땅값의 25%를 이행강제금으로 내야 한다. 문제는 법과 농촌 현실 사이의 간극이다. 농촌에서는 고령으로 농사를 짓기 어려워진 땅 주인이나 농지를 물려받은 자녀가 이웃 농민에게 농사를 맡기는 일이 적지 않다. 전수 조사가 시작되면서 투기와 무관하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임대차 관행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법조 문제가 있다. 이런 사적 카르텔의 법조는 문명국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폭력·테러를 방조하는 그들이다. 국내 최고 엘리트를 자처하는 법조가 동네 조폭보다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그 조폭은 의리라도 있다.
법조가 노동의 가치를 우습게 본다. 그게 중국·북한식 아마추어 사회이다. 말은 프롤레타리아 독재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팽개친다. 그런 자본가는 세게 공급망 생태계의 최고의 상품을 만들 수 없다. 중앙일보 이영근·김수민 기자(09.30), 〈[단독] 양말 속 숨겨 훔친 K반도체 기술, 종착지 75%가 중국〉, “2019년 3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협력사인 무진전자 직원 한 명이 양말 속에 USB를 숨긴 채 SK하이닉스 사업장으로 들어갔다. 가동 중인 세정장비 입력 화면에서 양산 레시피(공정 설계도)를 캡처해 USB에 저장한 그는 몰래 빼낸 또 다른 자료까지 합쳐 총 15개의 세정공정 핵심 제조 설계도를 모았다.
이렇게 빼낸 SK하이닉스의 국가핵심기술 자료는 중국 1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CXMT) 직원에게 이메일로 전송됐다. 이후 무진전자는 SK하이닉스가 기술유출을 우려해 수출에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양사가 공동 개발한 세정장비 7대, 약 377억원어치를 CXMT에 수출했다. 하지만 이 직원에게 내려진 형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었다.
범행은 계속됐다. 무진전자 부사장이자 반도체장비사업부 총책임자였던 신모씨는 2017년 5월 CXMT에 세정장비 수출을 계기로 중국 측과 연락하며 당시 국내 업계의 핵심 인력을 끌어오고 기술정보를 부정 취득해 장비 개발에 활용하는 등 범행을 주도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이 확정한 신 씨의 처벌은 징역 1년6개월에 그쳤다.
반도체 판결문 전수분석…평균 형량 2년7개월
29일 중앙일보는 최근 20년간 부정경쟁방지법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반도체 기술유출 사건 판결문을 전수분석했다. 24개 사건의 피고인 90명 가운데 실형이 44명(48.9%), 집행유예도 44명, 벌금형과 무죄가 각각 1명이었다.
실형자의 평균 형량은 약 2년7개월이었다. 실형을 받은 44명 가운데 18명(40.9%)이 징역 1년 초과~2년 이하를 선고받았다. 2년 초과~3년 이하는 10명, 3년 초과~5년 이하는 8명, 1년 이하는 5명이었다. 5년을 넘긴 경우는 3명(6.8%)뿐이었다. 최고형은 삼성전자의 18나노 D램 기술을 CXMT에 유출·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전모씨에게 내려진 징역 7년이었다.
김지윤 기자
빼돌린 국내 기술의 종착지는 주로 중국이었다. 24개 사건 가운데 18건(75%)이 중국과 관련됐고, 피고인 90명 중 82명(91.1%)이 중국과 연계됐다. 중국 기업이 한국의 핵심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이들이 전 직장의 기술과 동료를 다시 끌어들여 복제 장비 개발과 현지 생산라인 구축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여러 사건에서 반복됐다.”
노동을 중시하는 사회에는 열정에 항상 윤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전통사회에는 명예존중이라고 있었다. 포퓰리즘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잘못하면 윤리를 망각하기 때문이다. 문화까지 그 모양이다. 중앙일보 안혜리 논설위원(09.30), 〈암살자(들) 북한 드라마보다 더 소름 끼쳤다〉, “영화 '암살자(들)' 개봉일인 지난 23일 오전.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는 VIP 시사회에 참석했던 배우·감독·작가 등의 친필 응원 문구를 언론과 SNS에 대대적으로 뿌렸다.
'아프지만 진실은 이긴다!'(배우 박병은),
'진실을 찾아가는 숨 막히는 시간들'(배우 임수향),
'진실…누가 암살자인가'(배우 김유미)….
1974년 광복절, 재일동포 문세광이 육영수 여사를 저격해 살해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영화를 놓고, 배우 김고은과 김은희·김은숙 작가 등 숱한 유명인들은 "감춰졌던 진실이 이 영화를 통해 비로소 드러났다"는 식의 호기심 유발로 관객몰이를 돕고 있었다.
픽션·팩트 경계 지운 계산된 설계
영화적 상상력 아닌 분명한 조작
"진실" 운운한 영화계 공범 아닌가
기자 출신 유명 영화평론가 이동진도 비슷한 방식으로 관객 동원에 일조했다. 그는 '영부인 저격 사건의 배후는 누구?'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이 영화가 그런 부분(모순·은폐)을 파헤치는 걸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 없다, 중대한 의문 제기"라며 대놓고 영화의 진실성에 무게를 실었다.
영화 '암살자(들)을 다룬 영화평론가 이동진 유튜브. 그는 이 영화가 확실하게 범인은 이 사람이라고 밝히지 않고 강하게 풍기기만 하기에 프로파간다가 될 수 있는 위험을 피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영화를 보면 동의하기 어려운 의견이다. [유튜브 캡처]
제작사, 그리고 대중 영향력이 큰 인물들의 이런 강력한 관람 가이드라인 덕분인지 추석 연휴 동안 100만 넘는 관객이 들었을뿐더러, SNS엔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됐다"는 관람평이 줄을 이었다...
개봉 전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는 기세등등하게 "영화를 보면 제목에 왜 (들)이 붙었는지 알 것"이라고 했고, 허진호 감독도 "사실을 던져놓고 실제 역사적 사실과 비교하며 판단하는 건 관객의 몫"이라고 했다.
북한 드라마 '민족과 운명' 제1편 말미에 등장하는 1974년 광복절 기념식 장면. 박정희 대통령 경호원(오른쪽)이 무대 뒤에서 육영수 여사를 쏘려고 기다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허구를 사실로 둔갑시켜놓고 역사와 비교해 판단하라고? 이게 역사를 다시 쓰려는 왜곡조작 아니면 뭔가. 영화가 참조했을 거라 의심받는 북한 드라마 '민족과 운명' 제1편(1992) 말미엔 기념식 무대 뒤에서 경호원이 몰래 육영수 여사를 총으로 쏘는 장면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을 가리켜 "자기 처를 재물로 바쳐 흔들리는 독재 정권을 유지한 살인 악마"라고 한다. 자기들 범행을 은폐하려 대한민국 대통령을 살인마라 부른 북한 드라마보다 거짓을 사실인양 선동한 '암살자(들)'이 더 소름 끼치게 무섭다. 이쯤 되면 제작자는 역사 조작 범죄의 주범, '진실' 운운한 유명인들은 공범으로 불려야 마땅하지 않을까.”
박정희 대통령이 그렇게 권력을 휘두른 허술한 인물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그 때 세워졌다. 포철은 지금 세계 1일의 철강을 만들어낸다. 그 세계공급망 생태계의 씨를 뿌린 장본인이 박정희 대통령이다.
중앙일보 장석광 국가정보연구원 사무총장(09.30),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AI에 수색 지휘 맡겼더니〉, “인공지능(AI)이 국가안보의 새로운 경쟁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2일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에 대한 국제적 통제를 거부하며 미국의 주도권을 강조했다. 이틀 뒤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은 미·중이 AI 분야에서 경쟁하면서도 위험과 오용을 막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경쟁이 기술과 산업을 넘어 국가안보의 영역으로 들어왔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침투 목적, 정보수집으로 결론. 당시 안기부 등의 분석과 흡사. 방대한 자료 연결 능력은 탁월 인간의 그다음 대응책 제시해.
1996년 9월 18일 새벽 동해안에 침투해 강릉 해안에 좌초된 북한의 잠수정을 우리 군이 예인하고 있다. [중앙포토]..
객관적 사실만 제공하니 치밀한 분석
20여년 전의 기억 하나가 불현듯 떠오른다. 국가정보대학원에서 정보분석을 가르칠 때다. 학생들이 졸음을 이기지 못할 때면 잠을 깨우는 나만의 비장의 질문이 있었다. 정보분석에서는 때론 사소해 보이는 단서 하나가 질문의 출발점이 된다. “강릉에 침투한 무장공비들은 모두 맹장 수술은 하였는데, 포경수술을 한 사람은 단 한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왜 그럴까?” “사살된 공비들의 상의 호주머니에는 어김없이 총알이 한 발씩 발견됐는데, 가끔 두 발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 왜 그럴까?” 이런 물음은 흥미롭지만, 답은 꽤 간단하다. 반면에 AI에 던진 질문은 복합적이다.
첫 번째 실험이 ‘침투한 목적’을 묻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 실험은 ‘침투한 그들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물어본 것이었다. 1996년에는 수많은 병력과 경찰·예비군 등이 산과 계곡을 직접 뒤지며 흔적을 찾았다. 새로운 흔적이 발견되면 이를 분석하고 다시 수색하는 방식이었다. 2026년이라면 수색대의 눈에 위성영상과 드론, 열화상 카메라 등 새로운 탐지 수단이 더해진다. 여기에 지형과 기상정보까지 함께 분석할 수 있다. AI는 서로 다른 곳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한꺼번에 연결해 이들이 어디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은지를 계산하고, 새로운 흔적이 발견될 때마다 수색 우선순위를 다시 정한다. 수색은 ‘사람이 넓은 지역을 찾아다니는 방식’에서 ‘AI가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좁혀주고 사람이 현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
첫 번째 실험에서 AI가 도출한 침투 목적은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등 전문기관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AI는 전문기관의 내부정보를 이용하지 않고 제공된 자료를 구조적으로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경험 많은 분석관의 판단에 상당히 접근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실험 역시 2026년의 기술을 적용하면 49일간의 수색을 며칠 이내로 줄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다만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수색 지역의 우선순위를 다시 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1996년과는 다른 수색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의 강점은 방대한 자료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만 있지 않다. 서로 떨어져 있는 정보를 연결해 의미를 찾아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이 다음에 무엇을 보고 어디를 봐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능력에 있다.”
중국·북한이 신분집단의 권력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흡수하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만만한 국가가 아니다. ‘원자적 다수’는 위기 때는 하나의 사회적 시스템으로 변한다. 장세정 중앙일보 장세정 논설위원(09.29), 〈“어설프게 출범하는 중수청·공소청... 범죄자만 웃는다”〉, 이근우 형사송법학회장의 '형사사법체계 대수술’ 진단.
이재명 정부의 형사사법 체계 전면 대수술에 따라 오는 10월 2일부터 일선 수사 시스템에 전례 없는 격변이 예상된다. 검찰청은 1948년 이후 78년 만에 폐지되고, 중수청과 공소청으로 쪼개진다. 고위공직자 비리를 전담하는 공수처가 있지만,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사실상 경찰에 수사 권한이 집중되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되는 셈이다...
-72년 만의 형소법 개정을 총평하면.
"처음부터 형사사법적 타당성보다는 정치적으로 권력 분산 차원에서 진행됐다. 형사 절차 관련 법인데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로 통과됐다. 법 시행 이후 한동안 많은 부분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다. 수술에 비유한다면 더 건강해지려는 목적의 수술이 아니어서 조만간 추가 수술, 즉 보완 입법이 필요할 것이다."
강경파에 휘둘려 보완수사권 폐지
-정부와 여당은 왜 이렇게 서두르나.
"지난해 10월까지도 민주당 지도부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 올해 들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보완수사권도 검사의 수사권이니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형소법 개정 관련 준비가 너무 부족한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좀 더 정교하게 법을 다듬어 내년 1월로 시행을 늦춰야 했는데, 강성 지지층과의 약속 등 여러 정치적 이유 때문인지 그대로 강행하니 부작용이 걱정스럽다. 독일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잘못된 깃발을 따라가면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
-'검수완박'은 결국 검찰의 자업자득 아닌가
"그동안 검찰청이나 검사라고 하면 무소불위의 권력처럼 여겨진 면이 있었다. 독재의 칼이 됐던 적도 있었지만, 그건 경찰도 군도 마찬가지여서 검찰만 비난할 순 없다. 민주화 이후에 정치적 부패나 재벌 범죄 등을 처벌하는 데 검찰이 기여한 부분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특정 정치 상황에서 일부 검찰이 현실 정치의 주체처럼 행동한 것이 문제이고, ㅁ그로 인해 검찰 개혁의 명분이 생겨났다. 그동안 검찰과 검사가 국가의 형사사법 체계에서 한 축을 담당해왔는데, 그 기능 중에 중요한 수사 권한을 확실한 대안 없이 전면 폐기함에 따라 초래되는 혼란이 큰 문제다."
2025년 7월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토론회에 참석한 당시 정청래 민주당 의원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검찰 폐해를 없앤다면서 '정치 특검'을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정치검찰을 비난하는 이들도 일정 시기에는 검찰을 정치에 활용했고, 스스로 정치검찰 역할을 한 이들도 있다. 특별검사제도 자체는 기존 형사사법적 수사와 기소에 대한 불신, 특히 집권 세력의 정치적 영향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요즘은 야당이나 시민단체가 아니라 집권 세력이 특검을 활용하고 있다. 이 자체가 모순적이다. 검사의 수사 권한을 박탈하면서 특검에는 수사를 허용하는 것도 모순적이다. 하지만 특검의 호황도 머잖아 저물 것이다."
문재인 정부, 수사지휘권 폐지 잘못
이 교수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정부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앞서 여당 강경파들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사퇴한 박찬운 초대 위원장(한양대 법전원 교수)의 후임이었다.
-학계와 참여연대 활동을 통해 주장해 온 검찰개혁과 현실화된 정부의 검찰개혁 결과물은 많이 다른가.
"사실 검찰 수사권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찰 수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이다. 대다수 형사법학자가 공감하는 바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시절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바람에 검찰개혁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수사지휘권이 존치됐다면, 경찰 수사에 대한 견제 같은 문제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검사로 하여금 경찰 수사를 꼼꼼하게 지휘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검사를 징계하면 된다. 이제는 모든 수사권 행사자(사법경찰관)의 수사 권한이 자체 판단에 맡겨지면서 이를 감독할 제도와 시스템은 사실상 공백 상태다."
지난 9월 11일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원장 정웅석) 주관으로 열린 형사정책 세미나와 형사사법개혁 국민대토론회에서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장세정 기자
-보완수사요구권으로 경찰 수사를 바로 잡을 수 있겠나.
"부당하고 불법적인 경찰 수사에 대한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요구, 특히 구체적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유형의 범죄에서 보완수사 요구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다. 피의자와 수사기관의 합의에 따라 얼마든지 그럴듯한 타협안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실체적 정의에 어긋난 수사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개정 형소법처럼 한국 국회가 만든 법 조항들이 너무 엉성해 법 기술자들이 얼마든지 조작하고 악용할 여지가 많다.”
원자적 개인은 믿을 건 노동의 가치와 그 재산 그리고 기술밖에 없다. 그 자본가 정신으로 AI 시대 장인정신으로 세계 공급망 생태계의 인큐베이터가 되자. 조선일보 안준용 기자(09.30), 〈로봇이 메스 건네고 내시경 조작… 인간과 '원팀 수술'〉, “수술 보조 휴머노이드 첫 공개. 지난 16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일원역빌딩에 마련된 모의 수술실. 집도의인 오남기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가 말하자, 파란 수술 가운을 입고 양옆에 서 있던 키 140㎝, 무게 130~170㎏의 수술 보조 로봇들이 두 팔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간호사 역할을 맡은 로봇은 카메라로 수술대 위 여러 도구 중 그래스퍼를 찾아 집은 다음 손잡이 부분이 앞을 향하도록 오 교수에게 건넸다. 보조 의사 역할 로봇은 오 교수 지시에 따라 한쪽 팔로 복강경 내시경을 움직이고, 다른 팔로는 조직을 잡아당겨 수술 부위를 드러냈다. 수술 시작 10분쯤 뒤 시연 중계자가 “담낭이 완전히 절제됐습니다”라고 하자, 지켜보던 취재진과 관계자 100여 명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다.
이날 담낭 절제술은 사람이나 살아 있는 동물이 아닌 염소 간을 이용한 모의 수술이었지만, 집도의 한 명과 수술 보조 로봇 두 대가 역할을 나눠 하나의 수술팀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구현한 세계 최초의 시연이었다.
연구진은 이날 지난 14개월간 개발해 온 ‘휴머노이드 수술 보조 로봇’을 처음 공개했다. 휴머노이드는 사람의 신체 구조와 움직임을 본뜬 로봇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작년 7월 보건의료 국책 과제인 ‘한국형 ARPA-H’ 주관 기관에 선정돼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휴머노이드 수술 보조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번 시연은 중간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로, 로봇 3대(한 대는 의사가 원격 조종)의 수술 시연, 집도의와 로봇 2대의 수술 시연이 차례로 이어졌다.
지난 16일 ‘휴머노이드 수술 보조 로봇 시연회’에서 오남기 교수가 직접 집도를 맡고, 나머지 두 로봇이 옆에서 보조하는 모습. /박성원 기자
지난 16일 ‘휴머노이드 수술 보조 로봇 시연회’에서 오남기 교수가 직접 집도를 맡고, 나머지 두 로봇이 옆에서 보조하는 모습. /박성원 기자
삼성서울병원 측은 “수술 로봇이 특정 동작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해외와 달리 우리는 여러 로봇이 수술 맥락을 공유하며 의료진과 원팀으로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려 한다”고 했다. 다빈치 같은 기존 수술 로봇과도 다르다. 다빈치는 의사가 수술대에서 떨어져 로봇을 직접 조종하는 정밀 수술 도구지만, 이 휴머노이드 수술 보조 로봇은 기존 수술실에 사람 대신 들어가 사람이 쓰던 기구를 그대로 쓰며 집도의와 협업한다. 연구 책임자인 정용기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기존 수술실 구조나 도구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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