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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성명] 안 믿을 테니 감사 안 한다는 감사국.

MBC 감사국이 감사를 거부했다. 지난 5월 초 MBC노조는 플레이비 헐값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를 신청했다. 박성제 전 사장 말기에 경영진이 급하게 자회사인 플레이비를 팔아넘기려 했는데, 그 이유를 밝혀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플레이비 매각 대금은 현금화가 불확실한 부분까지 합쳐도 300억 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실무자들이 강력히 주장해 기업가치를 평가해보니 550~840억 원으로 추산돼 매각이 중단됐다.


플레이비 헐값매각 시도의 중심인물 중 하나가 민병우 현 감사이다. 2022년 그가 플레이비 이사로 선임될 때 회사 매각 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몇 달 뒤 대표로 승진할 때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속기록에 보면, 회사 매각을 사유로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민병우가 2022년 왜 플레이비를 기업가치의 절반 이하로 팔려고 했는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진OO 감사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서 조사를 한다고 해도 MBC 감사가 감사 대상인데 결과에 대한 신뢰성과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감사를 할 수 없다는 통보였다. 그게 무슨 말인가. MBC 감사가 감사 대상이면 더욱 열심히 노력해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MBC노조는 이 사태를 우려해 민병우의 감사 선임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그때 좀 나서서 힘을 보태지 그랬는가. MBC 감사 자리가 의혹 대상자의 은신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OO 감사국장은 또 이렇게 말했다. 감사국이 수사기관도 아닌데 피감사인들이 부인할 경우 플레이비 헐값매각 의혹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다. MBC 감사국이 지금까지 어떻게 일을 해왔는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피감사인이 부인하면 이를 반박할 물증과 증인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의혹이 있다고 판단하면 수사기관에 고발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안형준 사장 취임 이후 MBC에서 무사안일이 만연하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좀 심했다.


진OO 감사국장은 플레이비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론 난 상황이니 지금 감사를 하지 않는다고 회사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을 위험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수에 그쳤다고 감사를 안 한다는 말은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다. 더구나 과거의 일은 감사를 안 한다면 앞으로 무엇을 감사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민병우 감사가 지금이라도 자신에 대한 감사를 공정하게 실시하라고 지시하기를 요구한다.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감사라는 직책을 그만둬야 옳다. 지난 20여년간 민병우 감사는 자리에 연연하는 선배들에게 ‘비루하다’며 비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대의 인생이 참 비루해 보인다. 의혹을 밝힐 자신도 없으면서 감사 자리에 앉아 있는 게 그렇게 좋은가.


2023년 7월 3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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