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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성명] ‘복면가왕’ 여론선동, 누가 왜 했을까?

복면가왕 9주년 특집방송이 숫자 ‘9’로 도배하다시피하고 한글 ‘구’자가 들어가는 다양한 단어를 숫자 ‘9’로 바꿔 크게 자막 처리하는 바람에 총선을 앞두고 특정 숫자가 과도하게 강조된다는 심의의견을 받았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그렇게 해서 방송 전날인 6일 오전 10시 23분 MBC는 복면가왕의 ‘방송 순연’ 결정을 대외에 공지했다.


한겨레 기사를 보면 ‘심의, 편성, 제작진’이 합의했다고 한다.

심의는 기획본부, 편성은 콘텐츠사업본부, 제작은 예능본부 3개 본부가 합의를 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7일 오후부터 한겨레 단독 보도가 나오더니 기다렸다는 듯 조국혁신당에서 이에 대해 논평을 내고 조직적으로 ‘사전검열, 위축효과’의 결과라며 ‘위축효과’ 프레임을 걸기 시작했다.


모두가 퇴근한 금요일 저녁, 복면가왕의 방송심의 결과가 예능본부 내 담당 PD에게 전달되었고, 이로부터 하루 동안 제작진 논의를 거쳐 순연 여부가 콘텐츠사업본부(편성본부)에 전달되었을 것이고, 심의부서인 정책협력부에서도 기획본부에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 방영 여부와 대체 여부는 결국 본부장과 사장에게 보고되었을 것이다.


보고는 되었지만 ‘방송 순연’ 결정에 대한 선거전 대외 공표를 삼가라는 지시는 각 부서에 하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정치적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힘든 결정을 했으면, 이 결정 또한 정치적으로 이용될 여지를 줘선 안 된다. 따라서 외부에 순연을 결정한 정치적 이유를 밝혀선 안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상식적인 일이다 그래서 보안지시가 필요한 사항이었다.


그런데 한겨레의 단독기사 ‘조국혁신당 기호라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총선을 앞두고 책잡힐 수 있으니 빌미를 주지 말자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 문화방송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라고 했다.


누군가 복수의 내부 관계자, 그것도 의사결정에 관여할 만큼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기자에게 설명해줬다는 뜻이다. 이러한 정보 유출로 MBC의 결방은 또다시 불필요한 선거 이슈의 한가운데에 서게 되었다.


타사 기자에게 내부 논의 내용을 유출해 곧바로 조국혁신당의 성명과 논평으로 이어지도록 한 사내 정치꾼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정치에 얽히기 싫어하는 제작진과 심의팀의 결정을 배반하고 정치의 한가운데 프로그램이 위치하도록 한 책임이 그들에게 있다.


어차피 이제 논란이 된 이슈라면 경영진은 제작진과 심의팀이 어떤 논의를 거쳐 프로그램 순연을 결정했는지 소상히 밝히고, 어떤 장면의 어떤 화면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도리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선거 전 이를 특정 신문에 제보한 자들을 찾아내 회사의 프로그램 순연 배경을 ‘위축효과’라고 멋대로 설명한 경위를 듣고 책임을 물려야 한다.


2024. 4. 8.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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