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공감터] 여의도 빌딩 수입 150억 원... 어디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가?
- 자언련

- 2월 6일
- 2분 분량
여의도 구 MBC사옥 부지에 현재 4개의 빌딩이 들어서 있다. 그 가운데 제일 앞,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한 빌딩 ‘앵커원’은 MBC 소유다. 여기서 나오는 임대수익이 연간 150억 원에 달한다. MBC의 본업인 방송과는 상관없는 부동산 수익이다.
MBC 본사 직원의 인건비만 연간 1천 2백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거칠게 계산하면 여러분 MBC 직원들의 월급 한 달 반 치가 그 건물에서 나오는 셈이다. 참으로 고마운 부동산이다.
그러면 그 빌딩은 누구의 것인가? 또 한 번 거칠게 정리하자면 국민 모두의 재산이다. 알다시피 주식회사 MBC의 지분 가운데 70%는 공익재단 방문진이, 30%는 장학재단 정수장학회가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연원을 따져보면 정수장학회의 30%는 박정희 정권이 민간인의 재산을 강제 헌납받은 것이고, 방문진의 70%는 전두환 군부가 민간기업의 지분을 강제로 빼앗은 것이다. 지금 내 재산이라고 돌려달라는 주체가 사라졌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뭉뚱그려서 ‘국민의 재산’이라고 간주할 만하다.
따라서 그 150억 원은 국민의 재산에서 나온 수익, 세금과 다름없다. 150억 원뿐이겠는가? 광고나 콘텐츠 수익처럼 우리 직원들이 직접 창출하는 수익 외에 국민의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은 이외에도 다양하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한쪽 편만 드는 불공정 방송을 해대는 사람들에게 국민의 재산으로 월급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연일 불공정보도다. MBC는 이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이 난 듯한 광적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도 탄핵심판 5차 변론 관련 보도를 이어가면서 감정 섞인 편파방송으로 일관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증언을 거부하면서 “계엄은 적법했다”고 발언했는데, MBC는 진술 거부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형량을 줄여보겠다는 심산”이라고 판정을 내려버렸다. 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대목은 아예 다루지 않는 등 민주당 측 혹은 좌파 시청자들이 듣고 싶은 내용만 전달했다.
특히 어제 윤 대통령은 “실제 아무런 일이 안 일어났는데, 어전 지시를 했냐고 따지는 게 달 그림자 쫓는 것 같다”고 말했고, 구속취소를 청구했다. 이 내용을 가감없이 충실하게 전하는 게 정상적인 공영방송의 자세일 것이다. 그런데 MBC는 어땠나?
[이젠 ‘구속취소’ 청구까지]라는 감정섞인 제목을 달았고, 조현용 앵커는 “온갖 법 기술을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닥치고 비판부터 해댔다. 또 구나연 기자는 편향적인 전문가 인터뷰를 동원하며 제2의 내란 책동, 법치주의 부정, 국법질서 문란 같은 비난 내용으로 일관했다.
어제 이재명 대표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뉴스와 비교하면 참 흥미롭다. 조현용 앵커는 ‘재판지연 꼼수’라고 감히 꾸짖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꼼수’라고 언급은 했는데 이런 경우 ‘국민의힘의 비판’이라고 출처를 꼭 밝힌다). 기자도 어떠한 비아냥이나 조롱 없이 배경설명과 신청취지를 충실하게 전하면서 여야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보여줬다.
이렇게 보도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항상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선 격 떨어지는 조롱과 과감한 편향성 과시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비난 받을 일에 대해선 아예 무시하거나 마지못해 보도하더라도 최대한 예를 다하는 코미디 같은 뉴스를 해대고 있다.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시려면 그 물이 흘러온 근원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우리 월급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도 생각해야할 것이다. 최근 야권 성향의 방문진 이사 조차도 “MBC 보도가 전체적으로 앵커도 그렇고 조금 떠 있는 느낌이고, 감정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라는 지적이 많다”라고 지적했을 정도다. 오죽하면 그랬겠나. 성난 시청자들이 우리가 마실 물줄기를 끊겠다고 나서면 어쩌려고 계속 이러는가.
2025.2.5.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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