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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공감터] 방송법 개정되면 MBC뉴스 이렇게 됩니다.

방송3법 개정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중립적인 의미의 ‘통과’가 아니라 민주당이 밀어붙여서 단독으로 처리한 법안이다. 이 법안이 끝내 시행되면 어찌 되는지를 어제 MBC 뉴스데스크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뉴스데스크는 [공영방송 이사진 외부 확대..독립성 보장될까]라는 ‘사기성’ 제목으로 방송법 처리에 대한 반응을 다뤘다. 왜 사기성이냐면 보도의 내용은 시종일관 방송법 개정으로 공영방송 이사진이 확대되면 독립성이 보장된다고 역설하는 것이었는데 제목은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보장될까’란다.


무엇보다 이 뉴스는 전적으로 언론노조의 관점에서 다뤘다는 게 문제다. 앵커멘트부터 “방송3법 개정안은 MBC와 KBS, EBS를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게 하자는 게 핵심”이라고 규정해버렸다. 그게 핵심인가? 이 법안은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사안이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언론노조와 민주당이 공영방송을 영구장악하려는 법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인데 MBC 보도는 역시 한쪽 편만 드는 소리를 해댄 것이다. 이런 뉴스가 균형을 잃은 편파보도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가?


장슬기 기자는 리포트에서 현행 공영방송 이사진 구성이 문제라면서 방송3법 개정으로 이사 정수를 늘리고, 학계와 현업단체 시청자위원회에 추천권을 주는 것이 정권의 종속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선전했다. 사정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는 참으로 이상적인 방안인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의 반응과 위원장의 인터뷰를 빌어 환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발하는 방통위의 반응도 전하긴 했는데, 그나마 “국회 추천 인사를 제외한 16명이 모두 방송분야로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는 둥 논리도 빈약한 반대 입장을 달랑 2줄 포함시켜 균형 흉내를 냈을 뿐이다. ‘방송분야 편중’이 반발의 핵심인가? 민주노총이 장악한 직능단체들이 이사를 추천하는 게 문제인데 뭔 소리를 하는지 그 의도가 사악하다.


또한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다루는 보도에서 언론노조의 목소리를 주로 다뤘다는 것도 문제다. 언론노조가 법안을 만든 주체인 듯하다. 결국 방송법 개정안이 끝내 발효된다면 공영방송은 언론노조가 장악하는 이런 보도를 하게 된다는 의미다.


MBC 직원의 다수가 가입된 민주노총 언론노조 조합원 여러분. 설마 벌써 잊었나? 민주당이 야당이던 2016년 박홍근 의원 주도로 의원 162명이 찬성한 방송법 개정안 말이다. 사장 선임 시 특별다수제 도입 등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이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사람을 공영방송 사장으로 뽑는 것이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음흉한’ 말 한마디에 사라져버린 그 법안 말이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을 따지는 게 쑥쓰럽지도 않은가?


자기 입에 든 사탕은 맛있게 쪽쪽 빨아 먹고선, 남이 받아든 사탕은 ‘해로운 불량식품’이라며 친한 친구들을 시켜서 빼앗으려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기가 다 먹으려는 심보다. 어린 애들도 그런 짓은 안 한다. 민주당과 언론노조, MBC 현 경영진 여러분. 국민과 시청자를 바보 취급하지 마라.


2023. 11. 10.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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