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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기자 이영풍 입장문] "KBS 최악의 사장 김의철"이 제게 최종적으로 「해임」을 통보했습니다.

2023년 8월 10일
2분 분량

자신의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KBS 최악의 사장 김의철"이 참으로 가소롭게도 오늘 제게 최종적으로 「해임」을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 눈에는 그 해임 통보문서의 수신자가 '이영풍'이 아닌 “KBS 최악의 사장 김의철”로 읽힙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마찬가지로 KBS 직원 역시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언젠가는 KBS를 떠나기 마련입니다. 다만 개개인마다 그 시기가 다를 뿐이고 면직 사유가 제각각일 뿐입니다. 저는 유감스럽게도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내일이면 정든 KBS를 떠납니다. 저라고 왜 "정년퇴직"을 하고 싶지 않고, 또 아직은 젊은 나이에 맞닥뜨린 ‘해임’이 두렵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제야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KBS라는 보호막을 떠나 맨주먹으로 세상 속으로 나아갑니다만, 참으로 역설적으로 제 몸과 마음은 과거 그 어느때보다 지극히 평안해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지금껏 제게 보내주신 격려와 지지, 그리고 무엇보다 기도를 아끼지 않으신 국민 여러분의 크고도 깊으신 성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은 비록 해고를 통보하는 종이 한장으로 회사를 떠나야하지만 KBS 최악의 사장 김의철이 저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내일부터는 신분이 "KBS 기자"에서 "해직기자"로 달라질뿐, 내일도 저는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KBS 정상화를 위한 길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오직 앞만 보면서 뚜벅뚜벅 가겠습니다. 좌고우면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앞만 보고 끝까지 달려갈 것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제가 사실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서툴게 시작한 길이 어떻게 오다보니 “해직 기자”의 자리에까지 서게 됐습니다. 국민여러분,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합니다. 하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KBS 정상화의 길에 이젠 KBS 기자도 아닌 해직 기자에 불과하지만 제가 가진 그 무엇이라도 민노총 해체와 공영방송 정상화에 쓰임새가 있다면 제게 남은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리면서 KBS 기자로서의 이영풍, 마지막 인사 올립니다.


역대급으로 강한 태풍이 지금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라고 합니다. 태풍 피해 없도록 모두 다함께 단단히 대비해 주시고, 또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언제나 변함없는 이영풍 TV로, 또 이곳저곳 투쟁의 현장에서 뜨겁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 8. 9

KBS 보도본부 기자 이 영 풍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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