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맹기 논평] '절대권력'과 위기의 '삼권분립'.
- 자언련

- 9월 19일
- 9분 분량
입법·사법·행정은 서로 분립하면서 ‘견제와 균형’을 취한다. 그건 1948년 07월 12일 헌법이 개정되면서, 처음부터 논의된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는 아직도 이리갈까 저리갈까 항상성
(homeostasis)과 정체성을 잃고 방황한다.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사이로 방황하는 결과이다. 이젠 그런 방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북한은 변형된 공산주의 집단이다. 공산·독재의 집단인 것이다. 그곳에 ‘견제와 균형’은 없어 위험천만의 난폭 운전을 한다. 북한에서는 절대권력만 존재한다. 트루스데일리 조정진 대표기자(2025.09.18.), 〈[단독] 美정보기관 “러시아 파병 북한군 사망 8월말 “1만2460명 사망”… 北 “5월, 전사자 500명” 축소. 유가족 ‘위로의 자리’가 김정은 우상화 ‘정치쇼’로 전락. 사망자 많을수록 ‘외화벌이’… 김정은·푸틴 ‘죽음의 거래’. 북한이 최근 공개한 영상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들의 실상이 일부 드러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유가족을 불러 모아 진행한 행사는 ‘위로의 자리’가 아니라 정권 선전을 위한 정치쇼였다. 김정은이 전사자의 초상화를 유족한테 일일이 건네며 포옹을 연출했지만, 현장에 있던 유가족들의 눈물과 오열은 가려졌다. 더 끔찍한 것은 이 모든 장면이 “김정은의 따스한 사랑”을 강조하는 선전물로 포장되었다는 사실이다...‘통생통사 강동완TV’를 운영하는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한이 공개한 영상만으로도 5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보기관 집계에 따르면 8월 31일 현재 전사자는 무려 1만2460명에 달한다. 탈북인 출신으로 조선일보 기자를 지낸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축소 발표를 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500명’은 북한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직업 군인 등 최소치일 뿐이며, 실제 희생 규모는 그 20배 이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독재의 아이디어는 대한민국 체제를 위협한다. 중국의 부정선거 개입도 유사한 수법이다. 동아일보 이경진·최지원 기자(09.19), 〈KT 해킹범 “中 윗선 지시 받아”… 범행 불법기지국 2대 더 발견〉,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소액결제를 시킨 사건의 피의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는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18일 피의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컴퓨터사용사기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장모 씨(48)와 류모 씨(44)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씨와 류 씨는 16일 각각 인천국제공항 입국장과 서울 영등포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장 씨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이 “누구 지시를 받았느냐”, “수도권을 노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저도 시키는 대로 했어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류 씨는 “통신사에서 일한 적 있느냐”, “둘이 공모했느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조사 과정에서도 “중국에 있는 윗선이 범행을 지시했다”고 진술하며 최근 중국에서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배후 인물이나 조직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보고 신원 확인과 공범 여부를 수사 중이다.”
대통령으로 그 모양이다. 위험천만의 거래가 계속된다. 문화일보 김충남 논설위원(09.17), 〈노태우 父子와 중국〉,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중국 고위층이 1992년 한중 수교의 주역인 노태우 전 대통령을 언급한 표현이다. 2020년 8월 싱하이밍 당시 주한 중국 대사는 투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노 전 대통령이 퍼준 물을 잘 마시고 있으며, 오랜 기간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중 전 주중 한국 대사의 ‘김하중의 중국 이야기’에도 언급됐다.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수교 10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 초청으로 방중했을 때다.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첸치천 부총리, 탕자쉬안 외교부장이 노 전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했다. 탕 부장은 “중국엔 음수사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대통령께서 수교를 위해 기여한 공헌과 업적에 대해 중국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서해 바다를 건너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수교를 ‘북방외교’의 핵심으로 삼았다. 1988년 취임하자마자 기업가 등을 비공식 접촉 통로로 활용했다. 1992년 초 수교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해 5월부터 양국 대표단 간 3차례 비밀 협상 끝에 8월 24일 한중 수교 공동성명서 사인이 이뤄졌다. 노 전 대통령은 그해 9월 27일 국빈 방중해 자신의 꿈을 이뤘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60)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일 이재명 정부 초대 주중 대사로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을 밟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이던 2021∼2022년 외교부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장을 맡기도 했다.”
1992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조선일보 주희연 기자(09.19), 〈"美 관세협상 요구 너무 엄격… 동의하면 나는 탄핵당할 것"〉, 〈“안미경중 공식 끝… 한국, 美中 갈등서 최전선 설 위험"〉, 앞의 말과 뒤의 말이 다르다.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대미 관세 협상에 대해 “(미국의 요구가 너무 엄격해서) 내가 동의를 하면 탄핵당할 것”이라며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청했다”고 했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해 미국 측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취지다.
...“◇“안미경중 공식 끝… 한국, 美中 갈등서 최전선 설 위험"...◇“중국과 관계 끊을 수는 없어”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한다는 전통적 방정식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시대는 끝났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의 가치는 한미 동맹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 관계, 경제적 유대, 인적 교류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고 했다. “따라서 우리는 적절한 수준에서 관계를 관리해야 하며, 서방세계도 이러한 측면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역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 부지 소유권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농담이었다고 믿는다”며 “이미 미국은 비용 없이 미군 기지와 부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땅을 실제로 소유하게 된다면 재산세를 내야 하는데, 그건 면제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그러나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체제는 전혀 다르다. 정치경제학의 교환 가치(exchange value)를 심도있게 다룬 플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1731년 그가 쓴 A Modest Inquiry into the Nature and Necessity of a Paper Currency에서 돈이 부의 상징이고, 교환경제의 결과라고 봤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1859년 The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 돈은 자본가의 착취의 결과물로 봤다. 그는 착취가 교환 가치에서 온다고 본 것이다.
공산주의는 노동자·농민, 즉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이데올로기로 하고 있다. 조선일보 만물상 김민철 논설위원(09.19), 〈'근로'와 '노동'〉, 엄밀하게 말하면 전통적으로 근로를 사용하고, 마르크스주의자는 노동이란 표현을 쓴다. “▶근로와 노동 사이에는 약간의 대립적 긴장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체로 보수 진영은 근로자의 날과 근로자를, 진보 진영은 노동절과 노동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노동계는 오래전부터 ‘근로’라는 용어는 ‘부지런히 일함’을 뜻해 국가나 기업가가 통제하는 뉘앙스를 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노동’은 몸을 움직여 일한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노동이라는 용어로 바꾸자고 했다. 일제가 1940년대 ‘근로보국대’ 등 용어를 쓴 점을 들어 근로라는 말은 일제의 잔재라는 주장도 폈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근로’와 ‘노동’이라는 용어는 별 차이 없이 쓰였다. 국사편찬위가 번역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근로라는 단어가 모두 198회 쓰였다. 세종실록 1권에 세종이 즉위년 9월 20일 특산품 진상에 대해 “충청도는 농사 실패가 심하니 무릇 근로하는 백성들에게 폐가 되는 물건은 일절 금하라”고 명했다는 식이다. 문맥상 ‘애써 일한다’ ‘부지런히 힘쓴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반면 왕조실록에 노동이라는 단어도 28차례 나오는데 의미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위가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는 법안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 노동 관련법을 여야가 합의 처리한 것은 희귀할 정도인데 그게 노동절 개명이었다. 5월 1일을 뭐라고 부르든 경제가 좋아져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근로자(또는 노동자)들의 소망일 것이다. AI 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좋은 일자리 만들 수 있는 노동 개혁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
언론은 정치권과는 달라야 한다. 항상성(homeostasis)과 정체성에 관심을 둘 기구이다. 조선일보 박진성 기자(09.19), 〈"자유롭고 책임 있는 언론 윤리 되새기자"〉, “한국 언론 윤리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장이 열렸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1000회 차 심의를 맞아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혁신 비전 선포식 및 제1회 저널리즘 윤리 포럼’을 열었다. 1961년 창립한 신문윤리위는 64년간 1000회에 걸쳐 신문 보도 윤리에 대한 자율 심의를 해왔다. 이날 신문윤리위는 3대 비전을 발표했다.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윤리 강령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책임’, 독자의 불만·의견을 신속히 응답하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소통’, 건강한 언론 생태계 회복을 위한 언론 윤리 인증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혁신’ 3가지다. 이동원 한국신문윤리위원장은 “변화하는 언론 환경 속 신문 윤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담았다”며 “실천 가능한 방안으로 구체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사설(09.19), 〈정권 바뀌자 다시 제기된 ‘이화영 회유’ 의혹, 진실 밝혀야〉,
입법·사법·행정에 견제와 균형이 없다. 공산독재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일어난다. “그제(17일) 법무부는 ‘이화영 술자리 회유’ 의혹을 조사한 결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술과 음식 등이 제공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 이 의혹은 2023년 수원지검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사건 관련자를 회유하기 위해 술과 음식을 반입했다는 내용이다.
이 전 부지사가 지난해 이미 문제를 제기했으나 당시 수원지검은 자체 조사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자 결론이 달라졌다.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에서 연어회 덮밥과 연어 초밥으로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이 박상용 검사와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김씨 등이 종이컵에 소주를 마신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씨를 위해 외부 음식이 수시로 반입됐다는 등의 의혹도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발표가 사실이라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검사가 원하는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술을 검사실로 반입해 피의자를 회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공산·독재의 나라처럼 국가 폭력의 위력을 떨칠 수 없다. 조선일보 사설(09.19), 〈특검에 구속된 절반 이상이 別件, 정상인가〉, 자업자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정 농단과 선거 개입 혐의를 수사하는 특검이 지금까지 13명을 구속했다. 내란·외환 특검, 순직 해병 특검과 비교하면 많은 인원이다. 그런데 13명 중 절반 이상이 김 여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혐의로 구속됐다고 한다. 이들 중 삼부토건 관련자 3명은 본인들의 주가조작 혐의로,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 없는 금품 수수, 김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는 본인의 투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브로커 행위로 구속된 사람도 2명이다. 김건희 특검이 구속시킨 권성동 의원 역시 통일교에서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다. 이 사안들은 특검의 원래 수사 대상인 김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건진법사 국정 개입 의혹, 순직 해병 사건 관련 구명 로비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 검찰의 악습인 이른바 별건(別件) 수사 아닌가.”
매일경제신문 신헌철 기자(09.17), 〈검찰을 향하는 진혼곡〉, “관료나 기업인을 만나는 자리에선 인생 후반기에 검찰이나 법원에 끌려가지만 않아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오간다. 한국은 사법 만능에 빠져 있다. 한 해 법원에 접수된 소송 사건은 667만건에 이른다. 검찰에 형사사건으로 접수된 인원은 171만명, 그중에 약식이든 공판이든 기소된 사람이 65만명이다. 기업인, 정치인, 관료가 주로 연루되는 횡령·배임은 연간 6000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사건은 1만4000건 정도다. 소송에 휘말리면 변호사 비용을 대느라 가정까지 무너진다. 검찰에 불려 가는 순간 기나긴 소송에 대한 두려움에 극단적 선택까지 한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소설집 '최후진술'을 가리켜 '진혼곡'이라고 불렀다. 그는 1심보다 2심에서 형량이 늘었고 4년8개월을 복역하고서야 가석방됐다. 강 전 장관은 검사들을 가리켜 "구속된 상태에서 법정 싸움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그들은 훈련된 프로였고, 게임의 규칙은 다 그들의 것이었다"고 했다.”
아직도 견제와 균형 타령이다. 공산·독재가 만용을 부리는 한 요원한 일이다. 발가벗은 권력이 사회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중앙일보 이상렬 기자(09.18), 〈절대권력과 위기의 삼권분립〉, 이 문화에서 책임의식, 관용, 견제와 균형 정신이 싹틀 이유가 없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원시 공산사회가 있을 뿐이다. “이재명 정권은 ‘전임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뭘 해도 불법 계엄을 일으킨 전임 대통령보다 낫겠거니 여기는 기류가 시중에 상당하다. 가령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인들이 잇따라 정부 요직에 기용되는 일은 과거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이다. 얼마 전엔 외교 경험이 전무한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 변호사가 유엔 주재 대사에 임명됐다. 지금 유엔이 어떤 곳인가. 미·중 패권 경쟁과 트럼피즘의 등장으로 국제 질서가 새로 쓰이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가 외교전을 펼치는 최전선 아닌가. 외교가의 우려는 심각하다. 증인 없는 인사청문회는 또 어떤가. 국무총리를 비롯해 많은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증인 한 명 없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결실 중 하나로 꼽히는 인사청문회는 이렇게 형해화됐다. 가벼이 볼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고위 공직자 자질 검증은 물 건너가고, 국정 투명성은 퇴보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절대권력’을 만끽 중일 것 같다. 산업재해에 대한 강력 제재를 언급하자 전국의 건설 현장들이 멈춰섰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소극적인 국내 투자를 거론한 다음 날 공교롭게도 연기금이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수했다. 대통령 스스로 “이제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 됐으니”(12일 타운홀 미팅)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 ‘힘’이 급기야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건드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권력 서열론’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에는 권력의 서열이 분명히 있다. 최고 권력은 국민, 그리고 직접선출 권력, 간접선출 권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로 뽑힌 행정부(대통령)와 입법부(국회)가 사법부(법원)보다 우위에 있다는 권력 서열론대로라면 삼권분립은 존립할 수 없다.
대통령 윤석열에게 파면 선고를 했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헌법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했다.”
물론 엉뚱한 해법이다. 고전에서 풀어보자. 플라톤과 니체의 대화이다. 공산·독재에 대한 해법인 것이다. 플라톤은 나이든 시민의 공화국(The Republic)을 향하고, 니체는 젊은 개인의 실존성을 강조한다. 욕망·탐욕의 덩어리가 움직이는 대한민국의 사회는 플라톤의 항상성과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명준(前KICE·전 수능처장·교육철학(2025.09. 18)은 서강콜로퀴엄 제39차, “부부의 사랑과 형제애에 대한 플라톤과 니체의 비교”에서 “서로 매우 다른 철학적 개념과 관점, 역사적 맥락,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를 탐구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 관념론의 창시자이자 그에 뿌리를 둔 플라톤은 사랑을 형이상학적 사회적 정치적 시각으로 탐구하는 반면, 19세기 실존주의자인 니체는 보다 개인주의적이고 심리적이며 권력 지향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플라톤 이야기는 노년의 사랑을 탐구하는 주제가 되지만, 또한 이는 항상성(homeostasis)과 정체성을 따지는 국가의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가 된다. 여기서 헤겔은 순수 내면(pure insight)은 절대적 존재(the absolute Being), 즉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기본의 요소가 있고, 개별 자체의 육체적 존재(the being of sense-certainty)가 있다. 양자 풀이에서 플라톤은 신비적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사랑의 사다리’로 표현하다. 그러나 헤겔은 변증법적 담론으로 발전하는 ‘사랑의 사다리’로 간주했다.
“플라톤: 플라톤의 대화편, 특히 『향연Symposium』과 『파이드로스Phaedrus』에서 사랑
(eros)은 영혼을 신성과 영원한 형상, 특히 아름다움의 형상으로 이끄는 변화의 힘이다. 사랑은 육체적 매력에서 시작하지만, 이상적으로는 진실과 선을 향한 영적이고 지적인 추구로 이어진다. 사랑의 유형: 플라톤은 『향연』에서 소크라테스와 디오티마 같은 인물들을 통해 "사랑의 사다리"로 묘사한다. 여기서 사랑은 아름다운 육체에 대한 육체적 욕망에서 아름다운 영혼에 대한 사랑, 그리고 지식에 대한 사랑, 그리고 궁극적으로 아름다움의 형상(Idea of the beauty) 자체에 대한 성찰로 발전한다. 사랑은 위계적이며, 영적인 사랑이 육체적 사랑보다 우월하다. 사랑의 목적: 사랑은 자기 계발과 철학적 깨달음을 위한 수단이다. 사랑은 개인이 미덕과 지혜를 추구하도록 영감을 주어 영혼을 영원한 것과 일치시킨다. 관계의 맥락: 플라톤은 육체적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지적이고 영적인 유대감을 우선시한다. 부부를 포함한 개인 간의 낭만적인 사랑은 이상 국가(공화국)에서 이상화된 지혜의 사랑이나 공동체적 유대감보다 덜 강조된다.”
한편 “니체: 철학적 관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을 넘어』, 『도덕의 계보에 관하여』 등의 저작에 나타난 니체의 사랑관은 권력 의지, 삶의 긍정, 그리고 전통적 도덕에 대한 거부라는 그의 개념에 기반을 둔다. 사랑은 형이상학적 상승보다는 권력, 욕망, 그리고 창조적 에너지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사랑의 유형: 니체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구분하며, 기독교적이고 낭만적인 이타적인 사랑의 이상을 약함이나 원망의 표현으로 비판한다. 그는 본능, 힘, 그리고 개성을 포용하는 열정적이며 삶을 긍정하는 사랑을 중시한다. 『차라투스트라』에서 그는 사랑을 자신을 극복하고 삶의 활력을 긍정하는 것과 연결된 창조적인 힘으로 묘사한다. 사랑의 목적: 사랑은 삶을 고양하고, 권력 의지를 표현하며, 창의성을 함양하는 데 기여한다. 그것은 플라톤처럼 더 높은 영역으로의 초월이 아니라, 지상의 존재를 긍정하고 신이 없는 세상에서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다. 관계의 맥락: 니체는 결혼을 포함한 관습적인 관계에 회의적이며, 이러한 관계가 종종 사회적
제약이나 약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때때로 사랑을 서로에게 도전하고 고양시키는 강한 개인들의 파트너쉽(partnership)으로 간주한다.
비 교: 플라톤: 사랑은 영원한 진리를 향한 영적이고 지적인 상승이며, 종종 추상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를 덜 강조한다.(the Republic V 참조: 결혼에 대한 원시 공산주의적 해석
-Philopher-King 집단) 한편 니체: 사랑은 권력과 자기 극복에 연결된 세속적이고 열정적인 힘이며, 형이상학적 이상보다는 개인의 활력에 근거한다.(Ubermensch, Overman) 주요 차이점: 플라톤의 사랑은 이상주의적이고 초월적이며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는 반면, 니체의 사랑은 실존적이며 삶의 강렬함을 찬양하고 초월을 거부한다.”
물론 플라톤은 나이든 시민의 공화국(The Republic)을 향하고, 니체는 젊은 개인의 실존성을 강조한다. 욕망·탐욕의 덩어리가 움직이는 대한민국의 사회는 플라톤의 항상성과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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