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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국민연합 칼럼] 공영방송을 움켜쥔 손, 그 끝에서 다치는 것은 국민이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친 시간이 벌써 수십 해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흘렀으며, 어떤 이들에게는 30년, 40년의 세월이 이 문제 하나에 묶여 있다. 정권은 바뀌었고 구호는 달라졌지만, 공영방송을 둘러싼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념과 정파, 그리고 특정 세력이 공영방송을 자기 손안에 넣으려는 욕망은 형태만 바꾼 채 되풀이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분명히 말해야 한다.

공영방송이 이념과 정파, 특정 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순간,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정권도 아니고, 방송사도 아니며, 기자 개인도 아니다. 왜곡된 정보 속에서 판단을 강요받는 국민이 유일한 피해자다. 이것은 비유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반복되어 온 냉혹한 현실이다.


현 집권당의 책임은 가볍지 않다.

공영방송의 독립을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에게 불편한 질문이 사라지는 상황에는 침묵한다. 제도를 고쳐 권력과 거리를 벌리기보다, ‘관리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만족한다. 이것은 개혁이 아니라 방치이며, 정상화가 아니라 길들이기다. 권력이 불편함을 견디지 못할수록, 공영방송은 스스로 숨을 고르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일부 공영방송은 외압이 없어도 권력의 눈빛을 먼저 읽는다. 스스로 선을 긋고, 스스로 말을 고른다. 그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MBC다. 최근 베네수엘라 관련 보도는 언론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말하지 않아야 하는가를 먼저 계산한 흔적을 남겼다.


베네수엘라는 장기간의 권위주의 통치, 선거의 형식화, 언론 통제, 경제 붕괴가 겹겹이 쌓인 나라다. 이 모든 맥락을 함께 설명하지 않은 채, 일부 장면만 떼어내 보여주는 보도는 사실 전달이 아니다. 그것은 언론의 기본을 스스로 낮춘 태도이며, 공영방송이 가장 경계해야 할 자기 훼손이다.


언론의 기본은 단순하다.

비교에는 전제가 있어야 하고, 사례에는 맥락이 따라야 하며, 결론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야 한다. 그러나 그런 기본이 빠진 보도는 시청자의 눈과 귀를 빌려 특정한 해석을 밀어 넣는다. 이때 공영방송은 더 이상 공적 언어의 장이 아니라, 특정 시각의 전달 통로로 전락한다.


다시 강조한다.

공영방송이 이념과 정파, 특정 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다.

정보는 한쪽으로 기울고, 판단은 흐려지며, 사회적 갈등은 더 깊어진다. 국민은 사실을 통해 생각하는 시민이 아니라, 편집된 이야기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존재가 된다.


집권당이 이 현실을 묵인한다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불리한 보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정권에 우호적인 편향에는 침묵하는 태도는 공영방송을 국민의 것이 아니라 권력 환경의 일부로 만드는 길이다. 불편한 방송을 감당할 용기가 없는 권력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


공영방송은 정권의 성과를 꾸며주는 곳이 아니다.

정권의 논리를 국제 사례로 포장해 전달하는 해설자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는 오직 하나, 사실을 온전히 드러내고 권력을 불편하게 만드는 데 있다.


정상화는 선언이 아니라 태도다.

권력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는 절제, 불리한 진실을 견디는 인내, 그리고 언론의 기본을 끝까지 붙드는 고집이 쌓일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 기본을 내려놓는 순간, 공영방송은 이미 길을 잃는다.

공영방송은 권력의 것이 아니다.

이념의 것도, 정파의 것도 아니다.

국민의 것이다.

이 단순한 진실을 외면하는 한, 공영방송 정상화는 또다시 다음 세대의 몫으로 미뤄질 뿐이다.


2026.1.6. 자유언론국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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